퀴어리즘 -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를 집어삼킨 10명의 퀴어 화가들
최찬 지음 / 씨마스21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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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를 휩쓴 최고가 화가 중 40% 이상이 퀴어화가라니.



이 책 퀴어리즘에 담긴 10명의 화가들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르셀 뒤샹, 프랜시스 베이컨, 잭슨 폴록, 앤디 워홀, 재스퍼 존스, 데이비드 호크니, 키스 해링, 장 미셀 바스키아, 프리다 칼로 까지.



모두들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보고 여러 매체를 통해 작품도 봤던 유명한 작가들이다. 하지만 난 저 10명의 화가들의 공통점이 퀴어라는 것일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사실 난 퀴어라는 것에 별 다른 거부감이 없다. 사람 자체가 괜찮다면 성적 지향성이 뭔 상관이냐 하는 마인드라 퀴어 작품들도 스토리가 재밌다면 아무렇지 않게 보는 편이다.



하지만 동시에 내 주변을 봤을 때 퀴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는 것 또한 알고는 있다.



기사를 통해서도 아직 보수적인 우리 사회를 엿볼 수 있었는데 어떤 여대에 트랜스젠더 입학을 학생들이 거부했던 사건이라던가 여성 화장실에 트랜스 젠더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라던 가.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차츰차츰 바뀌거나 제도가 정착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지금도 이럴진대 100년 전 혹은 그 이전이라면 얼마나 박해가 심했을까 싶은데 그런 시대상황에서 퀴어작가들은 어떻게 활동을 했을까.



한번쯤 들어본 유명한 화가들의 삶이 궁금해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24살에 미성년자와 남색을 한 혐의로 고발당하고 그 두려움으로 평생을 퀴어라는 걸 숨기고 살았다니. 걸출한 천재작가라고만 생각했던 다빈치의 삶이라기엔 무척 의외로 느껴졌다.



10명의 화가 중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화가 두명을 꼽자면 프랜시스 베이컨과 프리다 칼로다.



베이컨의 어린 시절은 꽤나 가혹했는데 그는 자신에게 동성애적 성향이 있음을 알았을 때 그 사실을 자신이 믿고 의지했던 부모에게 가장 먼저 보여준다. 하지만 정통 보수의 교육관을 가진 아버지는 어린 아들의 혼란과 아픔을 어루만져 주기 보다는 사탄의 저주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대한 아버지의 형벌은 가혹했는데 베이컨이 조금이라도 동성애적 성향을 보일 때마다 그는 하인들을 시켜 어린 베이컨에게 채찍질을 하게 했다.



부모에게 부정당하고 짐승처럼 채찍질 당하면서 짐승성의 수치가 너무 강해졌던 탓인지 이후 그는 동물처럼 욕망에 솔직한 날것 그대로의 삶을 살게된다.



프리다 칼로는 18살 사고로 몸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이 사고로 인한 상처는 오랫동안 그녀를 고통에 허덕이게 했고, 21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엄청난 바람기 또한 그녀를 고통속으로 몰아넣는다.



디에고 리베라의 사진을 보면 특별히 잘생긴 것도 아니고, 여성 편력으로 두번 이혼하고 6명의 자녀를 둔 돌싱에 21살이나 많은데 프리다칼로는 대체 뭘 보고 사랑에 빠졌던 걸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택한 것 자체가 진실로 사랑했다는 게 아닐까.



진실로 사랑했던 만큼 배신감도 크지 않았을까.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전시장과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접하지만 그 작품을 그린 작가들의 삶은 마치 쉴새없이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처럼 격렬하게 느껴졌다.



한번쯤 들어봤던 유명한 퀴어 화가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퀴어리즘을 추천하고 싶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공 제공받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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