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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 고대 문명 ㅣ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데이비드 롱 지음, 앤디 롤런드 그림, 위문숙 옮김 / 스푼북 / 2021년 6월
평점 :


최근들어 생각하는 건데 내가 어렸을 때에 비하면 지금은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책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시리즈도 그중 하나인데 귀여운 일러스트와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역사 지식을 접하고 익힐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어렸을 땐 정말 좋아하던 책 중 하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였는데 그때 이런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시리즈 같은 책이 있었으면 역사를 훨씬 재미있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목차를 살펴보면 기원전 5000년 경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기원후 1521년 아스테카 왕국까지 16개의 문명을 살펴볼 수 있다. 하나의 문명마다 2페이지에 걸쳐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해당 문명에 대한 짧은 설명글과 꼭 찾아봐야 할 열가지가 들어가 있다.
페이지 수가 적은 만큼 간단한 역사적 지식 뿐이지만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며 읽다보니 딱히 외우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해당 내용이 기억에 새겨지더라. 그림이 은근 복잡해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오히려 너무 간단해서 찾기 쉬운 숨은그림찾기보다는 약간 복잡해서 이리저리 계속 눈을 굴리며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게 더 재밌고 좋았다.
꼭 찾아봐야 할 열 가지에서 그림과 설명글을 읽고 바로 일러스트를 보며 같은 그림을 찾아보고 또 다음 설명을 읽고 그림을 찾아보고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게다가 책 안의 일러스트는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아기자기하고 너무 귀여워서 일러스트를 보는 즐거움도 컸다. 조그만 사람 일러스트들이 각자 휴식하거나 일하거나 책을 불태우거나 전차를 몰거나 하는 모양들이 너무 귀여웠다. 그림 안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들 각자의 일을 하고 있었는데 건물 안에서 점토에 무언가를 새기는 사람까지 다 표현했을 정도로 무척 섬세했다.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놓인 메소포타미아는 현대에 이르러 이라크와 이란, 시리아와 터키가 조금씩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으로 꼽히는 '길가메시 서사시'도 4000년 전에 메소포타미아 필경사가 서사시를 점토판에 기록했다고 한다.
참 신기한 게 그리스의 '오디세이아'나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서사시'나 몇천 년 전에 쓰인 건데 그때의 기록이 남아있는 것도 놀랍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석한 건지 그게 정말 신기하다. 구전설화 같은 거야 누군가가 직접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기록했다 쳐도 몇천 년 전에 기록된 내용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서 책으로까지 나오게 만들었을까.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메소포타미아는 기름진 땅으로 이루어진 4대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고, 고대 사회에서는 보기 드물게 남자와 여자 모두 일을 하고 비교적 평등했던 덕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발명품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바퀴가 처음 발명된 곳이기도 하고, 쐐기 모양의 그림문자가 가장 처음 나타난 곳이기도 하다. 쐐기문자는 무려 12년을 배워야 겨우 쓸 수 있었다고 하니 한글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전 세계 언어가 하나로 통일된다면 무릇 어떤 언어 발음도 다 표현이 가능한 한글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ㅋㅋ
귀엽고 섬세한 일러스트와 함께 재미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며 간단한 역사 지식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너무 좋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다 보면 책에 나온 역사지식은 그냥 머리에 새겨진다는 점.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일러스트를 보는 즐거움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어린이 역사 입문서였다.
스푼북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