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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 메서드 - 마음의 평화와 감정의 자유, 영원한 행복과 성공으로 가는 길
헤일 도스킨 지음, 편기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평점 :
사람의 행복은 어디있는 걸까? 왜 나는 마음이 이렇게 나약할까? 마음의 평온은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지? 최근 몇년 간 평온을 얻고 싶어서 마음공부와 관련한 책들을 읽어봤었다.
레스터 레븐슨과 헤일 도스킨은 내가 한창 마음공부 관련 책을 사모을 때 알게 된 저자들이었다. 하지만 세도나 메서드 책을 구매하려 했을 때 이미 품절된 상태라 구할 수 없어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다 하고 한동안 잊고 있다가 최근에 개정판이 다시 출간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헤일 도스킨은 릴리징 테크닉의 창시자 레스터 레븐슨의 제자로 그의 뜻을 이어받아 세도나 트레이닝 협회를 설립했고, 세도나 메서드의 핵심인 흘려보내기 기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릴리징 과정을 익히고 세도나 메서드를 실생활에서 매 순간 활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총 22개의 목차로 이루어진 이 책은 흘려보내기 기법만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세도나 메서드를 삶에 적용하려는 사람들이 가질 만한 의문들에도 질문과 답의 형식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덕분에 중간중간 흘려보내기 기법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은 소중하다. 이전 생이 있었을지 모르고 다음 생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앞날을 알 순 없으니 한번 뿐인 소중한 삶인 것이다. 그만큼 이 한번 뿐인 소중한 삶을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돈이 많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건강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예뻐지면 행복하지 않을까?
아마 사람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돈과 건강과 외모에 집착하는 것도 모두 행복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행복해지는 길은 영 쉽지가 않더라. 행복해지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는지 너무 어려웠다. 꽤 오랜시간을 괴로워했고 방황했다. 그러다 마음공부라는 걸 알게 됐고 책과 영상 그리고 마음공부하는 곳을 직접 찾아가면서 차츰차츰 나의 길을 가고있다.
하지만 문득 슬퍼질 때가 있었다. 찬란한 20대. 부모님은 내게 '내가 니 나이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하셨지만 내 20대는 너무 괴로워서 벗어날 방법을 찾으려 방황했고, 방법을 찾지못해 무기력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슬퍼질 때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아 달리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다가 행복은 맛보지도 못한 채 시간을 다 보낸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도 나름의 괴로움들이 있겠지만 소직히 내가 너무 괴로우니 다른 사람의 아픔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때의 나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내 소중한 삶을 오랜시간 고통 속에서 보낸 것 같아서 슬펐다. 그러다 이 책에서 스테파티의 말에 대한 헤일도스킨의 답이 내게 위안이 되어 주었다. 실수도 시간낭비도 없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은 감정은 층층히 쌓여 무의식 속에 숨어있다. 진짜 근원적인 감정이 무엇인지 찾기 어렵게 다른 감정들로 가려져 있는 것이다. 일단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알아차렸다면 그 속에 숨어있는 욕구와 욕망을 추적해보고 세가지 질문을 해보자.
1. 나는 이것을 흘려보낼 수 있을까?
2. 나는 이것을 기꺼이 흘려보내고 싶은가?
3. 그렇다면 언제가 좋을까?
나는 2번 질문에서 막혔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들. 미움과 억울함과 수치심과 죄책감을 흘려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기꺼이 흘려보내고 싶은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았을 때 내 대답은 '아니'였다. 책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이 부분에서 이탈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걸리는 구나 했다. 이 두번째 질문에 기꺼이 '그래'라고 답했으면 싶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속일 순 없었다.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초연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인정받고 싶은 마음, 통제하고 싶은 마음, 안전을 원하는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어떤 사람이나 어떤 것들로부터도 흔들림 없이 고요할 수 있다면.
그게 가능한 일일까 싶지만 저자는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정상에서부터 시작하라고. 지금 100퍼센트 초연하다고 느끼고 그것을 방해하는 생각, 느낌, 감정을 모두 흘려보내라고. 그건 더이상 어떤 것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결정이다. 이런저런 것들에 신경쓰는 걸 좋아하는 건 오직 에고만이라고.
마음공부의 여정이 짧지도 녹록하지도 않은 만큼 이 책도 한번 읽어서 끝낼 게 아니라 여러번 읽고 직접 실천해봐야 하는 실천지향적인 책이었다. 즐거운 듯, 평온한 듯 가면을 쓰고 있지만 내면은 괴롭고 힘들어서 해결방법을 찾는 이들이라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