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심리학 - 내 돈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경제 수업
구본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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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노후 파산에 대한 방송을 본적이 있다. 보고나니 노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거비, 병원비, 식비 등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노후에 들어갈 돈을 생각하면 월급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고 해서 보험이나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책은 투자의 기술이나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은 아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재테크의 기본, 즉 우리가 내 돈을 지키기 위해 가져야 할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다.




2011년에 출간한 '당신이 재테크로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의 개정판으로 10년전과 현재를 비교하면서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삭제하고 최신 사례를 여럿 추가해서 다시 출간한 책이다.


왜 투자가 처음부터 불리한 게임인지, 왜 우리가 뻔한 예측에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는지, 우리가 왜 부자가 되지 못하는지, 어째서 투자시장이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곳인지에 대해 수많은 예시들을 들어가며 설명해준다.



심리실험중에 동조 현상에 대한 실험이 있다. 5명 정도의 사람을 모아두고 1+1=? 같은 쉬운 문제의 답을 차례대로 말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 앞선 몇명이 틀린 답을 말했을 때 뒤에 대답하는 참가자가 정답을 말하는지 앞선 사람들이 말한 틀린 답을 말하는지 보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실험에서 3/4 이상이 앞선 사람들이 말한 틀린 답을 그대로 따라 대답했다고 한다. 누구나 답을 알만한 쉬운 문제 앞에서도 앞선 사람들을 따라 틀린 답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내재된 본능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현상은 아니지만 내게도 있다는 걸 부정은 못하겠더라.


문제는 이런 동조본능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서 발휘될 때다. 이런식의 투자가 바로 묻지마 투자고, 투자를 그런식으로 하다간 파산까지 이를 수 있다.




때문에 투자에 발을 담근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회의적인 시각이다.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재테크 시장은 우리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놓은 기성 시장이다. 그 누군가들이 먼저 시장의 룰을 만들었고 우리는 룰에 따라 저축이나 투자를 한다. 하지만 재테크 게임은 결국 룰을 만든 누군가보다 룰에 따라 게임을 하는 우리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투자시장에서 우리의 돈을 지키려면 재테크에 대한 모든 지식과 정보들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사실 재테크에 관한 우리의 정보가 진실하고 옳은지 하나하나 따져보는 건 무척 피곤한 일이다. 직장생활하랴 자기계발하랴 바쁜 직장인들에겐. 하지만 피곤하고 돈을 잃지 않는 게 안 피곤하고 돈을 잃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이제 막 투자에 입문했거나 혹은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본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자본주의 시장, 재테크 게임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태도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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