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거위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문형렬 옮김 / 문학세계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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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로 유명한 프랭크 바움의 동시집을 한국에서 번역했다. 그것도 덴슬로우의 삽화를 그대로 싣고 원 영문과 한국어 번역을 동시에!

(민음사 세계시인선도 이렇게 원문과 번역을 함께 싣는데 소설과 달리 시는 이렇게 원문의 느낌을 알 수 있게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

프랭크 바움은 페미니스트 운동을 지지해서 그런지 제목부터 mother goose가 아닌 father goose로 뒤집었는데.. 글쎄 엄마 거위 이야기가 쓸모없었다는 거나 엄마 대신 아이들을 돌본다고 해서 '불쌍한' 아빠 거위라고 하는 거나 페미니즘에 대해 뭔가 오해한 페미니스트가 아니었을까 우려도 된다. 뭐 장모가 suffrage 운동가 Matilda Joslyn Gage였으니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자신은 여성 편에 서있다고 하면서 실은 왜곡된 페미니스트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의 흑인이나 미국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태도가 담긴 시들은 한국 출판사 측에서 현명하게 없앴다지만 그가 기고한 인디언 학살을 옹호하는 사설 등과 함께 현재 이 작품이 아무리 그런 작품들을 걸러냈다고 해도 문학적 가치를 갖고 있는 책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빈티지한 덴슬로우의 삽화는 마음에 들고 어떤 시들(대머리 할아버지, 조지 워싱턴)은 살짝 마음에 들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이 너무 단순해서 내가 동시에서 바라는 상상력을 자아내는 그런 맛이 부족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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