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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행동
에버릿 마틴 지음, 김성균 옮김 / 까만양 / 2012년 5월

군중행동은 제목만으로도 내 흥미를 끄는 책이다. 부정적 측면에서 군중심리에 대한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군중심리를 따라가게 되고 이런 현상자체를 싫어하는 나도 영향받지 않는다곤 결코 말할 수 없다.
군중심리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보단 왕따나 집단 이기주의, 정치적 세뇌나 방송언론조작등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하나하나 개성을 가진 자주적 존재이지만, 군중에 속하게 되면 주체가 아니다.
이러한 군중심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군중을 교묘하게 조정한다. 특정 목적이 있는 집단이나 권력자의 의도대로 조정당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서 몇권이라도 펼쳐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군중심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성격 때문인 것 같다. 귀가 얇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설득에 의해 원하지 않는 물건을 구매하고, 타의에 의해 원하지 않는 결정을 하게 되고, 결국엔 큰 후회를 하고 큰 손해를 보고,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이런 것들에서 너무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심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히 군중심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군중이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자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군중, 즉 군중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요소등을 관점으로한 군중이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는 어려운 내용으로 보인다.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하고 딱딱한 느낌과 난해함이 느껴진다.
1920년에 출간된 오래된 책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런 종류의 서적, 특히 번역서를 읽을 때 찾아오는 어려움, 이해를 돕기위해 각주를 붙여놓았지만 찾아보면 오히려 더 모르게 되는 느낌이다. 다소 어렵고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허나 관심이 있는 부분이고 여기저기서 흘려 습득한 출처불명의 조잡한 지식들이 흥미를 놓지 않게 하고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전공자가 아닌이상 다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니 차라리 보이는 부분만 보기로 하고 편하게 읽어나갔다.
군중심리라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군중에 휩쓸리는 당사자는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도 모르게 휩쓸리게 되는 것이고,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런 면에 신경쓰는 사람조차도 조금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분석하고는 있지만 무의식에 해당하는 심리학 연구는 아직 미지의 부분이 많다한다. 그만큼 설명하거나 밝혀내기 어렵다는 이야기일 거다.
특히 정치적으로 상업적으로 군중심리가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정치도 마찬가지다. 주요 정치적 논란이 있을 때마다 서태지 이지아사건과 같이 대중들의 시선을 모으게 만드는 사건을 터트린다. 사람들의 관심은 가쉽적인 쪽으로 쏠리기 마련이고 은근슬쩍 정치적 문제는 논외로 물러난다.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가 되었지만 이런 현상은 여전하다.
역시 해결책은 개인이 의식하는 길이다. 의식 할때는 무의식이 작동하지 않는 법이니까.
또 한가지는 자신이 잘 아는 분야는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자신이 기계에 관해 잘 알고 있다고 치자.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거나 누가 좋다고 권하는 기계를 구매할 확률보다는 자신이 볼 때 좋은 기계를 구매하게 된다.
모든 분야에 다 관심을 가질 순 없다. 그렇기에 군중을 쫓거나 누군가에게 설득당하는 것일테다. 그러므로 모르는 분야에는 일단 신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