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 세트 1 : 1~12권 - 전12권 (무선) 대망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박재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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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와 잘 맞지않는 성향인지라 메이디인 재팬은 기피하게 된다.

일본이 싫어서가 아니다. 물론 일본에 대한 감정은 매우 좋지 않지만 문화는 별개. 중국이 싫다고 해서 중국이 발명한 종이를 쓰지 않을 순 없듯. 미국과 중국도 마찬가지로 좋게 보지 않지만 그들의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는 것처럼 단지 취향 차이인 거다.

처음 일본문화가 개방되었을 때 전혀 접해 보지 못했던 문화의 신선함, 어릴적 보던 추억의 만화들에 대한 향수로 일본 영화와 애니를 찾아보게 되었다. 만화책이야 이전부터 들어왔던 것이고 학창시절에 이미 섭렵했기에 만화책만한 재미를 기대 했던 것일까?

처음 본 영화는 다들 그렇다 시피 러브레터였다. 재미와 감동과 영상미가 살아있는 신선한 영화였다. 그리고 당시 수입해왔던 철도원등의 영화를 연달아 보게 되었다. 프랑스 예술영화는 졸지 않고 끝까지 보면서도, 어설픈 SF영화는 꾸벅꾸벅 조는 나이기에 일본 영화의 잔잔함은 별로 문제될게 없었다.



그런데 일본 애니와 영화감상을 거듭할 수록, 뭔가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일본 배우들의 말투와 오버스러움 때문이었다. 그게 왜 이렇게 거슬리는지 처음엔 몰랐으나 회를 거듭할 수록 거슬림은 더해갔다. 귀여운척 애교스러운 척 앵앵대는 하이톤의 목소리가 왜 그렇게 듣기 싫을까? 그 이유로 이젠 일본영상물을 거의 안보게 되었다.

지금도 가끔 일본영화를 보지만 주로 오버가 배제되어있는 공포나 멜로물을 보거나 아주 가끔 봐주는 정도의 조절을 필요로 한다.





취미에 없었던 책읽기를 시작하고 난 후에도 일본것은 별로 읽지 않았다. 활자에 오버스러움이 나올리는 없지만 이번엔 긴 지명과 이름때문이었다. 한자나 한글로 하면 한두글자로 끝날 이름들을 받침없이 길고 복잡하게 나열되는 것은 기억기도 힘들고, 이게 사람이름인지 장소이름인지 헛갈릴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성 높은 대망을 읽을 계획도 없었다. 좋다는 글은 많이 봤지만, 앞서 설명한 이유에 더해 권수가 무지하게 많은 것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무슨 소설이 36권이나 된단 말인가?



존경하는 교수가 두견새를 언급해가며 추천하지 않았다면 결코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32권이 전부 이어진 이야기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을 통일하고 태평시대를 연, 일본에서 추앙받는 인물이다. 일본에선 한나라를 통일한 중국의 유방정도일까?

대망은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인데, 12권까지만 야마오카 소하치의 작품이다. 즉, 원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오래전에 번역하면서 '대망'으로 수정하였고, 2세트와 3세트에 해당하는 13~36권은 다른 작가들의 다른 역사소설을 모은 것이다.

대망이 인기를 끌자 다른 작가들것도 씨리즈로 팔아먹자고 하는 상술이었던 걸까? 덕분에 헛갈렸다.

딴 출판사에서 원제 도쿠가와이에야스로 32권짜리 책이 출간되었는데, 32권이나 되는 권수 덕분에 대망도 같을 것이란 착각을 하는데 일조한거다. 차이점이라면 대망은 12권이지만 글씨도 작고 페이지도 600페이지가 넘는다. 도쿠가와~로 나온 책은 일반 단행본처럼 글씨도 크고 뒤에 부록도 나와있어서 권수가 늘어난 거다. 요런 사실을 검색을 통해 알게되고 또 열심히 검색을 한 결과, 대망의 번역이 나에겐 맞을 듯 해서 선택하게 된거다.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왜 이렇게 길게쓰는거냐고? 이까지 읽을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쓰고 싶어서 쓰지 읽어달라고 쓰는 인간이 못되기 때문이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다해도 구구절절 설명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바.







초반엔 내가 싫어라 하는 긴 지명과 이름이 참 많이도 나와서 앞페이지의 인물 소개를 수없이 들춰가며 읽어나갔다. 역시 긴 분량이어서 그런지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 묘사도 묘사지만 구구절절 설명이 참 많다.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가 느끼도록 하는 소설이 좋은 작품일 경우가 많지만, 본격 역사소설들이 그런 속성이 없지않으며, 내겐 생소한 문화를 배경으로 하기에 장점으로 다가온다.



며칠을 붙들고 나서야 1권을 다 읽어냈다.

아직 깊이 빠져들진 못했다. 초반부를 넘어서니 점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진 그다지 몰입이 되진 않는다. 많은 분량도 조금 부담스럽다. 책을 더디게 읽는 나로서는 이걸 다 읽으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도중에 먼저 읽어야 할 책이 있으므로 2권을 반쯤 읽고 잠시 접어두었다. 다른 독자들처럼 다음이 궁금해서 못견디겠다~!!, 밤을 세워 읽을 수밖에 없다!! 라는 느낌은 아직까지 전혀 없었다.

더 봐야 알겠지만 일본것은 역시 개인의 취향에 안맞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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