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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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로맨스 클럽씨리즈중의 하나라는 요 소설.


그게 뭘까? 블랙코메디의 경우로 생각해보자면면 로맨스를 빈정댄 소설이란 건가?

이 소설이 이 씨리즈중 하나라는 것은 읽고 나서 알았다. 그 씨리즈가 몇권이나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외국에서 나오고 있는 씨리즈인지, 우리나라서 갖다 붙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연작은 아닌것 같고.

대충 보니 출판사서 새로 밀고 있는 씨리즈로서 하나를 읽고 취향에 맞으면 계속 읽어라는 식인가?

로맨스 소설을 그리 선호하지 않지만 책 소개가 재미있을 것 같아 읽게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로맨스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SF에 가깝지 않은가? 장르를 정하기 애매한듯 하다.

미래의 아이들이 자기 몸을 늙은이들에게 대여해주고 돈을 받는 '바디뱅크'란 곳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긴데~

슬픔을 파는 아이들이란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상황이나 배경은 영 다르지만 애들이 혹사당하는 것은 같다.


단, 이책이 훨씬 잘 읽힌다.

본문만 469페이진데 내가 언제 이렇게 읽었나 싶을 정도로 술술 넘어간다.

잘 넘어간다고 좋거나 재밌는 소설은 아니지만 그만큼 몰입할 수 있다는 건데, -더이상 이런 소재가 새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사건 전개가 흥미롭고 뒷 부분을 궁금하게 하는 맛이 괜찮다.





-(후반부를 제외한) 대략 줄거리-


전쟁으로 인한 전염병, 부모들은 거의 다 죽었다.

우리나라서도 신종플루가 확산되었을 때 애들하고 노인부터 우선으로 예방접종을 맞았단걸 기억할 것이다. 소설에서도 그랬고, 그 결과 애들과 노인들만 남았다.


노인들은 앤더라고 불리운다. 의학의 발달로 노인들은 200살까지 살 수 있었는데, 많아진 노령인구를 핑계로 미성년자는 취업을 못하는 상황이다. 부모를 잃은 애들은 갈때가 없었다. 살던 집도 다 뺏기고 거리로 내몰려 수용소에 끌려가거나, 빈 건물에 숨어서 살아야 한다.

일을 못하니까 돈도 없고, 음식 쓰레기를 뒤져 연명하는 신세다.

그러다보니 주인공 켈리는 바디뱅크를 찾아간다. 노인네들한테 몸을 대여해주면 고액의 돈을 받게 되는 것이다. 동생의 건강이 좋지 않기에, 본능적으로 밀려드는 거부감과 의구심을 누른채 그곳을 찾아간 거다.

대여를 하기전 특징은, 몸을 빌린 사람이(렌터) 영화 아바타서처럼 몸을 조정할 수 있도록, 머리에 칩을 삽입하고, 레이저등으로 외모를 잡티하나 없이 아름답게 바꾼다는 거다. 원래 한 인물 했던 켈리는 지도 거울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예뻐진다.


첫번 째, 두번 째의 짧은 대여가 끝나고, 생각지도 못했던 한달간의 긴 대여가 기다리고 있었다.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냐며 항의해봤지만 돈땜에 결국은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다.

잠자듯이 누워만 있으면 된다고 믿었다. 근데 갑자기 의식을 찾은 켈리는 낯선 곳에 서있는 자신을 알아차린다.

나이트 클럽이다.

젊은 애들로 득실거리는 그곳엔 몸을 빌린 애들과 원래 지몸인 부잣집애들이 섞여있었다. 혹시 돈 못받을까봐 바디뱅크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제발 가지마'란 목소리가 머리서 들리는게 아닌가?

같이 놀던 몸빌린 노인네는 켈리가 지 친구인줄 알고 계속 말을 건다. 들킬까봐 아닌척 행세를 하는데 성공하고, 어찌저찌 렌터의 집으로 가게 되는데, 이게 왠일인가, 이 할멈 뭐해서 돈을 번건지 어마어마한 대 저택에 살고 있다.

한창때 소녀 답게 나이트에서 만난 블레이크라는 블링블링한 부잣집 도련님에게 끌리고, 그와 데이트를 즐기는 켈리.

그러다 갑자기 다시 정신을 잃었고, 다시 깨어났을 때, 렌터 할멈의 무시무시한 음모를 알게 된다.

자신을 이용해 사람을 죽이려는 음모를…



-내용과 별 관계없는 소리-


요즘 읽은 소설에선 왜 이렇게 애들을 혹사시키는게 많이 나오는가. 가상이지만 참 답답다.

현실에서도 애들은 참 대우를 못받는 것 같다. 학업에 시달리거나 방관이나 멸시의 눈길을 받거나. 난 후자였던지라 어른들로부터 좋지 않은 눈길을 받았는데, 그렇다고 누굴 크게 괴롭히거나 나쁜 짓을 한것은 아니다. 다만 공부안하고 놀기 좋아했으며, 하고 다니는 꼬라지가 어른들 보시기에 거시기했을 뿐이다. 어찌됐건 눈밖에 나면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 


요즘은 더한것 같다. 학원 폭력문제도 있고.

애들이 잘못한것은 맞지만 어른들도 너무 한것이,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비난과 멸시의 눈길만 보내는 것도 문제다. 피해입은 학생 부모야 그렇다치지만 아닌 것들도 애들을 경멸한다.

학원폭력 기사라도 나오면 덧글엔 난리가 난다.

애들을 전부 처넣어야 된다느니 강력한 통제를 해야한다느니. 다 패버리고 싶다거나 죽이고 싶다는 말까지 서슴찮는다. 그래놓고 길거리에선 아무말도 않을 거면서.

그런 덧글을 봐도 보이지 않나? 어른들의 폭력적인 성향을 아이들이 답습하는 거라고.

어른들부터 인성보단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잖는가. 그걸 보고 배운 애들이 인성교육을 배울길이 없으니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거고.


내가 볼땐 어른들의 사회적 책임인 거다.

이런 취지의 글을 남기면 사람들은 악플과 반대를 누르기 급급하다.

잘못한 애들을 용서하자거나 관대하게 처분하자는 것도 아니다. 잘못한 일에 대해선 댓가를 치르되, 어른들의 책임 의식과 각성이 필요하단 말이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일 뿐이다.

이런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도 악플이 달린다. 대다수의 의견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면 매도를 당하는게 우리나라의 특징이라지만,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는 말이 중고등학생이면 다 컷단다. 판단할 능력이 충분하단다. 내가 볼땐 참 웃기는 소리다.

필요할때만 판단능력 찾는다.


또 구제 불능 쓰레기란다.

자기판단하에 남을 보는 행위, 내가 아니니까 쉽게 남을 판단하고 들이대는 잣대가 과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정말 그런 시선대로, 그런 잣대로 주저앉히고 있는건 아닌가? 지새끼가 그런 행동을 했어도 그런 말이 나올까. 아니니까 나는 괜찮다 그러니까 말해도 된다는 이기적이고 유치한 생각은 아닌지. 그런게 어른 스러운 것인지.

어른들도 판단력이 부족하고 철이 없으며 사리 분별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만 해도 솔직히 나이만 먹었지 어른스럽지 못하거든. 그런데 애들이 무슨 판단능력이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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