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MB
변상욱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2009년 즈음 나왔던, 미래소년 코난의 패러디 영상 [미래고난4년]은 재밌는 풍자 영상이었지만 제목대로 고난은 계속되어 지금은 예언의 영상처럼 느껴진다. 임기말이 되자 나꼼수 열풍을 시작으로 본책과 같은 정부 비판 서적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인터넷에서는 이미 생소한 것이 아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으며 좋은 점도 실망한 점도 많았던 노통과 전혀 다른 정책, 책속에 나오는 것 처럼 꼭 반대로만 하려고 하는 것처럼 다른 정책을 내세웠던 MB정부.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대로 이름도 없는 그냥 '이명박'정부라는 명칭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정부가 또 있을까? 국가를 사유화 하기 위한 듯한 측근의 비리와 본인의 끊이지 않는 말썽.

정봉주의 억울한 누명, 같은 비판자인 박근혜씨는 아무 문제도 삼지 않는 것으로 힘있는 자, 가진자만의 대한민을 이처럼 잘 보여주는 정부가 또 있을까? 거짓은 뻔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왜곡되고 가려지며, 진실은 탄압당하는 세상. 치솟는 물가와 청년실업문제, 등록금 문제등 문제만 다 쓰려다가 지칠지경이다.

하지만 정부 집권 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승리했다. 그 주요 원인으로는 경계지역인 강원도의 안보불안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믿을 수 없는 현상이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자칭 '보수'라는 색의 옷을 입고 있는 '수구'세력은 보수의 탈을 쓰는데 성공했다 할 것이다.

전문가들 조차 의심하는 정부발표, 연평도 포격의 연타, 총선때 마침 치뤄진 핵 안보회의와 BBK 미국 수사의 의혹등으로 연이은 안보불안. 천안함의 어뢰가 사실이라 해도 도올선생의 말처럼 패잔병 새끼들이 개선 장군처럼 당당하게 고개를 처들고 있는 모습에서 역겨움을 느낀다. 그러나 그 역겨운 수법은 성공했다.

진보도 보수도 뭣도 아닌,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던 내가 이런 책을 읽고 분노하고 생견 가지 않던 집회까지 가게 만드는 MB의 전능하신 힘.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국민은 대통령으로 뽑았는가?

난 MB아닌 정동영씨를 뽑았지만 그가 좋았던 것이 아니라 문국현씨를 지지했다. 하지만 그가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정동영씨를 찍게 되었던 거다.

여튼 이런 현상은 내 좁은 소견으로 볼때, 복합적인 작용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첫째 조중동의 탓이요 둘째 뿌리깊게 내린 물질만능주의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MB를 뽑은 사람들도 그의 전과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 낸 CEO대통령의 이미지 메이킹은 성공했다. '도둑적으로 완벽하더라도 잘살게만 해주면 된다'는 식의 생각이 부도덕한 그를 대통령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어린 아이들 조차 노스뭐시기인지 하는 브랜드로 서열을 정한다고 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 주부들의 수다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사실이다.

게다가 친구를 사귈 때 아버지의 직업이 무엇인지, 어떤 아파트 몇평에 사는지부터 물어본다는 놀라운 사실을 다수로 부터 여러차례 들었다.

아이들이 무슨 죄겠는가, 그렇게 보고 배우게끔 만든 부모와 어른들의 잘못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묵시적인 인식의 합의라고나 할까? 동조현상이 심하다.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규칙에 따르고 유행을 쫓는 사람들이 많다. 나쁘게 이야기 하면 줏대가 없달까?

셋재, 조중동이 만들어낸 노통의 '착하고 무능한?' 이미지 메이킹의 굴레에 국민이 속아넘어갔기 때문이다. 방송 언론장악은 히틀러의 시대나 지금이나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것을 잘 알고 계시는 가카께서 등극하시곤 제일 먼저 행하신 일이 '미션 정연주 제거' 아니던가.

나꼼수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내주변에 나를 포함한 철이 무거운 친구들은 여전히 정치에 관심이 없다. 힘들면서도 그냥 능력 탓이려니, 더 좋은 대학을 못나와서 그런 것이다느니 생각하는 거다. 얼마나 경쟁구도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다는 것인가. 나도 벗어나진 못한다.

이 책은 MB정부 말년, 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것을, 더 각성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MB정부가 걸어온 험난한 길, 잊혀지기 쉬운 중요한 사건들을 되새겨준 이후에 미래를 거론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수구 언론과 정치인들이 가진 전통적 전략, 국민들이 전체 정치에 신물나도록 만드는 수법과 거짓들에서 벗어나 바로 바라보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늘 진보라는 사람들을 비롯 국민들은 거기에 휘둘리고 있으니. 진보는 알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때문에 휘말리고, 국민은 상세히 바라보기 힘들어 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지속되어 간다.

하지만 바르게 보지 못하면 부담은 언제나 국민의 몫이다. 진보에서 떠드는 것도 다 믿을 것이 못되고 이상한 민주당의 정체성때문에 혼란을 주고 실망을 주기 때문에 더욱 혼란을 가져오는 것 같다. 필요한 것은 그들의 목적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관점으로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키우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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