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대전 - 블록버스터 사이버전쟁 소설
유성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분명한 우리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끈질기게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계속 주장하는 이유는 바다의 경계와 관련이 있고 독도 지하에 묻혀있는 미래의 천연자원 하이트레이드때문이기도 하다. 자국의 이득을 위해 말도 안되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일본.

문제는 이게 어느정도 먹힌다는 거다. 국제적으로도 완연한 우리땅으로 인정되지 않고 경계지역쯤으로 인정되는 분위기이니 힘없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독도만 생각하면 우리는 답답하고 열통이 터진다. 우리가 사대하고 있는 미국도 자신들의 이득과 관련이 없으니 입을 다물고 있다. 전시 작전권도 없는 갈라진 나라의 설움일까. 그런데 일본에서 태어난 대통령이란 작자는 일본 총리에게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라는 말을 내뱉어 국민을 더욱 슬프게 한다. 당당하게 큰소리 치지는 못할망정 망언이나 하고 앉아있으니 한심하다 아니할 수 없다. 출생국에 대한 애국심인건가?

 

  일본의 수많은 왜곡으로 인해 일본의 많은 인간들이 독도를 당연히 자기네 땅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게 다 일본 정부의 약은 계락 덕분일테다.

 

  소설은 제목에서 누구나 알 수 있다시피 독도를 놓고 벌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가상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고등학생신분으로 세계 해킹대회 대프콘CTF에서 우승을 한 촉망받는 프로그래머였던 민우는 게임에 빠져 좋았던 성적도 추락하고 폐인이 된다. 집에서도 버림받다시피 한 그는 게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지만 게임중독은 그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고, 곧 게임에서도 몰락하고 만다. 게임중독으로 인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집단 자살을 하기 위해 모이고 민우도 그곳에 참여했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 먹고 모인 사람들과 함께 게임싸이트에 대한 해킹과 인터넷 자체를 무력화 하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된다. 나날이 게임 중독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국가가 대책은 커녕 방관만 하고 있다는 것에 반감을 품어서다.

 

 이 부분에서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셧다운 제가 도입되었지만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은데, 어째 민우와 등장인물들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을 탓하는 걸까? 온라인 게임 중독은 자신의 의지로 끊기 어렵기에 누군가의 도움, 정부의 제제등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라고 소설속 인물들은 생각한 것이다.

 

 

  민우는 인터넷 마비사태의 주모자로 구속되었다. 끝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그는 5년형을 마치고도 보호감호소 독방에 갖혀있는 신세였다. 그때 일본 극우파들이 독도를 침공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독도를 두고 한일 양국의 사이버 및 해상전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민우의 재능을 알고 있는 국정원에서 사면과 미래 보장을 약속하고 민우를 스카웃했고, 민우는 일본에 사이버테러를 감행하는 임무를 맞게된다. 하지만 우리의 해군력은 일본의 30%로 불과했다. 민우는 뛰어난 두뇌와 해킹실력으로 중국과 러시아까지 끌어들이고, 전쟁은 국제적인 이슈가 된다. 일본의 사이버 공격및 해상 공격도 만만치 않아 전쟁은 더욱 심각한 지경으로 빠져든다.

 

  결말을 이야기 하는 것은 성미에 안 맞지만,  이 소설의 소재상 우리가 전쟁에 패배하는 내용일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거다. 우리는 극적으로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게 된다. 또한 감동적인 것은 북한의 협력이었다. 긴장상태에서 오랜기간을 대치하고 있는 남북은 일본이라는 공통의 적앞에서 일시적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로 미워하며 증오까지 서슴없이 내보이고 있는 남북이지만, 한 핏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경제는 어느정도 발전 - 그것이 민생과는 큰 관련없고 대기업 위주의 발전이라 해도 - 했지만, 국제적 발언권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전시 작전권도 가지고 있지 못할 지경인데, 이미 그런 구조가 정착되어있어 섣불리 작전권을 찾을 수도 없는 구조이다. 게다가 미국의 통제로 무기도 마음대로 개발하지 못하는 상황 아닌가. 통일이 된다면 당장의 어려움은 잠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좋으면 좋았지 나쁠리가 없다. 일단 북한의 군사력과 노동력, 우리의 경제력을 합한다면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일본도 더 이상 독도문제로 시비를 걸지 않을 것이다. 진정 자주적인 국방으로 국제적인 발언권을 드높일 수 있는 것이다. 김구선생은 45년 해방이 되던날에 이미 이런 사태를 예견하여 우리나라가 전쟁에서 한 일이 없으니 국제적 발언권이 박약할 것을 걱정하셨는데 지금 선생의 예견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통일은 중국과 러시아 유럽까지 대륙으로 관통할 수 있는, 섬아닌 섬나라의 위치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라 국방력이나 경제력 면에 있어서도 이득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북한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많은 자원이 있다. 이명박 정부이후 남북회담이 결렬되다 시피 하여 그 개발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상당하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한때 나도 게임중독에 빠진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온라인 게임이라는것 자체가 없었고, 게임방 유행의 시작격인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할때 마침 군대를 갔기에, 제대했을때는 이미 뒤쳐 질대로 뒤쳐져 있었다. 매번 지기만 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기도 했다.게다가 오락실 문화에 익숙했던 나는 온라인게임이라는 매체 자체도 낯설었다. 오히려 게임을 하지 않았던 친구들이 온라인 게임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 

게다가 내 성격이 어릴적부터 남들 다 한다해도 내가 하기 싫으면 안하는 성격이다. 가장 친한 친구가 리니지 월정액까지 매달 끊어주겠다며 같이하자는 것을 끝내 마다했다. 남자들이라면 다들 조금은 칠줄 안다는 당구도, 국민 놀이인 고스톱도 흥미가 없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제대로 칠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게임에 대한 통제를 반대하는 입장이 어느정도 찬성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것, 비록 가상이지만 남북이 같은 목표로 협력하여 일본을 혼쭐을 내주는 장면에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IT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IT에 대해 내가 모르긴 해도, 소설이 상당한 전문지식을 통해 그럴듯한 전개로 진행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많은 조사와 노력이 들어갔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로 인해 실감나고 몰입도 높은 장르 소설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게임중독 문제에 대한 심각성도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반면에 배경묘사나 인물묘사에 있어서는 조금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것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스토리의 전개를 중요시하는 독자에게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을테지만. 아무튼 꽤 볼만했고 무엇보다 잠시나마 속시원하게 해준 책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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