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 집중의 힘 - 당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라
조지프 카딜로 지음, 이미정 옮김 / 지훈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머리가 뛰어난 것과 집중력이 뛰어난 것중 어떤 것이 삶에 큰 도움이 될까?

안철수는 그다지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근면 성실의 교과서라 할 정도의 끈기와 집중력으로 많은 것들을 '착하게'이뤄냈다. 학창시절 보통 고등학교에서 중상위권의 성적이던 그가 꾸준한 독서와 기초를 중시한 학습으로 집중력을 발휘하여 고3때 전교 1등을 하고야 말았다는 이야기는 알만큼 알려진 사실. 그의 경우를 본다면 집중력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아~ 그놈의 집중력. 무슨일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나는 시간을 많이 허비한다. 책한권을 읽어도 쉬운 책은 후루룩쩝쩝 읽어버리지만 쫌이라도 어렵거나 매끄럽지 못한 책은 온갖 잡생각이 난무하면서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책을 읽으면서도 비집고 들어오는 딴생각들 때문에 상당한 고민을 했다. 관련 서적도 몇권 읽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런 고민 자체에 빠져 다양한 해법찾기만 열중하고 정작 실천적인 방법들은 꾸준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에 가장 큰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큰 장애가 있는데, 노래가 머리속에서 계속 재생이 되는 것이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노랫말.

학창시절 가요를 너무나 좋아해서 무진장 많은 음반을 사고 노래를 들었고, 하도 들은 나머지 모창도 제법 해낼 정도였다. 노래방에 가면 최신곡중 모르는 노래는 거의 없을 정도였다. 요즘은 아는 노래가 거의 없다.

하도 많이 듣다보면 그 노래가 그 노래 같아서 식상함에 빠지기 쉬워서 듣지 않은 것도 있고 책을 읽을 때 노래가 오토리버스되는 현상을 몇년전에야 알았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교과서고 뭐고 아예 읽질 않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럴줄 알았으면 내 삶에 별 도움 안되는 노래따윈 듣지 않는 건데.

 

 

 

 

  안철수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몇시간이고 집중해서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의 인품도 참 존경하지만 그 집중력을 가장 본받고 싶을 정도다. 그런 집중력은 어느정도 타고 나는 것이지만, 후천적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집중력도 단련할 수 있다고 이책은 주장한다. 집중력을 단련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순간적으로 몰입상태로 접어들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하나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길을 걷거나 운전을 할 때 하나에만 집중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고로 선택적 집중이 필요하다는 말씀. 책에는 자신의 의지대로 그것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대해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점은, 집중력을 다룬 타 저서들과의 차이점 몇가지이다..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진 '집중하려면 ~을 ~해라'는 식의 책이 있고, 집중력의 중요성이나 경험담을 들어 힘을내라 너도 할 수 있다!의 다독거림에 그치고 마는 책들도 있다.

첫째로 집중력과 관련된 심리학 관련 실험 결과들을 마구 마구 제시한다. 이런 것이 이 책을 읽기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근거없는 잔소리같은 주장이 아닌, 과학적 근거를 갖춘 최신 심리학 이론들을 적용하여 이야기 하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둘째, 동양의 명상과 무술등의 주의집중력 사례들을 서양의 과학과 대조시켜 설명한다. 동양에서 수천년전부터 내려오는 정신적인 수련방법들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저자가 직접 무술을 수련하면서 깨달은 가치들을 이야기 하면서 마음과 정신수양등이 집중력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가를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을 조화하여 책의 주장을 신뢰하게 만든다는 점.

 

 

  하지만 번역의 문제인지 원래가 그런것인지 애매모호한 문장들로 인해 무슨소리를 하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정리가 안된 듯한, 글을 좀더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내 이해력 문제일 수도 있지만, 책을 읽을 때 늘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이 아니었으니.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설득력 있게 집중력을 '단련할 수 있다!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정작 그것들을 단련시키는 단계와 과정에 대해서는 매우 부족한것이 아닌가 싶다. 설명이 되어있긴 하지만 애매하거나 간략함에 그친다. 누구나 훈련을 통해 집중력 단련이 가능하다며 갖가지 과학적 근거며 호르몬까지 거론하며 독자를 이해시키는데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이 아닐지.

좀 있으면 방법이 등장하겠지 하고 읽다보니 끝나있는 느낌? 뒷부분엔 그래도 비교적 상세하게 상황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지만 구체적이었던 과학적 근거들에 비해 추상적인 설명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결국 이 책을 읽고 난 후 깨달은 점은 명상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정도? 나머지 수많은 사례들과 뇌호르몬 조절을 통한 방법들은 당장 실행불가다.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도대체 그 호르몬들을 어떻게 조절한단 말인가?

 

  한마디로 이 책은 매우 놀랍고 알지 못했던 집중력에 관한 사실들을 일깨워 주었으나, 그 실행방법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는듯하다. 책 제목처럼 집중의 힘을 알려주는데는 무척 성공했으나,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가지느냐에 있어서는 '무술을 배우든지 명상을 해라~ 명상은 이러저러한 방법이 있는데 더 자세한 것은 니가 알아봐라'고 말하는 듯하다.

혹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알지 못한거라면 누가 제발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아니라면 "0.1초 집중의 힘 실천편" 정도가 나와주었으면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울 일이겠다. 영어가 된다면 저자에게 요청하고 싶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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