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의 증언 -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정연주 지음 / 오마이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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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MBC파업 문제로 떠들석하다. 공정한 언론보도를 위한 그들의 파업은 비록 시청자로서 조금 불편하지만 더 중요한 무엇인가가 있기에 기꺼이 지지한다. 프로 몇개 못보는 아쉬움보다 공정한 보도를 못보고 기득권의 자기 안위를 위해 국민이 조장당하는 것이 훨씬 불편하고 심각한 일이니까.

언론조작은 히틀러가 즐겨쓰던 수법이다. 가장먼저 한일이 방송을 장악하는 일이었다. 한때 독일 국민의 90%이상이 그를 지지했다고 하니, 언론조작이 얼마나 대중들에게 피해를 입히는지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권력자들도 히틀러를 연구라도 했는지 비슷한 수법을 많이 써왔다. 5.18 광주항쟁때 많은 광주시민이 죽어갔지만, 다른 지역사람들은 까맣게 몰랐다. 언론에서 전혀 보도를 하지 않았으니 알 수 없는 일이며 지금도 모르고 있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많은 사람을 죽이고 구데타를 일으킨 5.18의 원흉 전두환이 권력자였다고 해서 사형도 면하게 해주고 국민의 세금으로 보호를 해주는 한심한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는 거다. 박정희 전대통령도 언론보도를 통제했는데, 그가 한 많은 고문과 악행과 독재등의 단점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개발도상국의 시점에서 경제발전을 이룬 것만 부각되어 아직까지도 국민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그에게 많은 고통을 당한 장본인들과 가족들은 아직도 괴로워 하고 있지만.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세계의 정보가 통하는 시대라 예전만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방송장악이 이루어졌고 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KBS 전사장인 정연주는 2003년 노조와 시민단체가 추천한 '개혁적 KBS사장 추천후보'로 뽑혀 공정한 절차에 의해 1표차로 KBS사장에 선임되었다.

그러나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FBI를 방불케하는 총동원 작전으로 해임되고야 만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공정한 보도를 하지 않는 지금의 KBS가 되어있다. 정권에 불리한 것은 의도적으로 무시를 하거나 축소 왜곡해 보도를 하는 것을, 현 상황의 이슈들을 잘 알고 뉴스를 들으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구독하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조중동을 언론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KBS에는 두개의 노조가 있는데, 1직급 이상 간부들이 만든 KBS 노조는 2008년 6월 전국언론노조에서 탈퇴한 정연주 사장 퇴진을 위해 결성된 노조이다. 노조회비도 협회에 내지 않고 정연주 사장이 퇴진하자마자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아 등록이 취소된, 그야말로 정연주 죽이기, 수구세력의 방송장악을 위한 고위급 간부들의 노조, 특정목적을 위한 가짜임시노조였던 것이다.

 그리고 2010년 결성된, 젊은 기자와 피디를 중심으로 방송독립을 외치는 새 노조(2010년 결성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있는데 분명히 목적이 다른 노조이다.

KBS노조는 정연주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경영부실등의 조작된 사실을 주장하고, 조중동은 미리 계획된듯이 일제히 사실이 아닌 것을 계속 보도하였다. 조중동등 수구언론이 하는 짓거리가 바로 이런 것이다. 자신들의 기득권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리한 것은 무시하거나 거짓된 추측보도를 기정사실인것처럼 국민들에게 교묘히 인식시킨다.

 

  공정한 언론이란 자본과 특정세력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는데, 중앙일보는 삼성의 자본이 섞여있어 삼성 사태에 대해 불리한 보도는 일절 하지 않는다. 삼성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추호도 언급하지 않는다.

조선과 동아일보는 일제시대에 일제찬양을 했던 신문으로서, 사주와 그에 얽힌 기득권 세력에 의해 심하게 간섭을 받기 때문에 공정하지 못하다. 특히 사설은 가관인데, 노무현 정부때 장관 예정자에게 개인적인 의혹이 있으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은 장관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라고 하면서, 이명박 정부때는 '문제가 조금 있다고 해서 능력있는 사람을 선임하지 못하면 안된다' 라는 식이다. 나는 이런 조중동을 신문이랍시고 구독하는 사람을 보면 답답하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구독하거나 선물받으려고 구독한 사람은 무지한 것이고, 알면서 구독하는 것은 웃기는 사람이다. 자신이 기득권도 아니면서, 지키고자 하는 이득도 없으면서 기득권에 의해 조장되는 신문을 구독하고 그들을 대변해주고 옹호해 주는 것이다. 남의 집 재산 지켜주는 개 꼴이 아닌가?

 

  정연주 사장은 모든 판결에서 혐의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고, KBS사장에 복직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으나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가 해임당하기 전후의 사정과 수구 언론과 작전노조의 비방, 그에 대한 명백한 증거와 근거가 있는 반박이 담겨있다. 그리고 정부와 검찰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정치와 내가 관련성이 없다고 관심을 전혀 가지지 않는 사람이 많다.

내 주변의 친구들 또한 거의 그렇다. 하지만 국민의 정치에 관한 무관심은 기득권 세력이 가장 바라는 바이다. 청년들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권장하기까지 한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무슨 짓거리를 해도 밀어주는 고지식하고 답답한 고정 유권자가 있고 그들은 투표를 열심히 해주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으면 낮을 수록 그들에게 유리한 것이다. 이명박 당선 당시의 투표율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의 투표율을 참고해 보면 감이 올것이다.

 

  정치는 결코 내 생활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골치아프고 생각할 개인적인 문제도 많겠지만 적어도 언론에 휘둘리지 않는 판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 식견은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 뚜렷한 자기 주관도 없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다 결국 남의 농간에 놀아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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