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가 한참 요란할 때,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수학에 취약한 내게, 어려워 보이는 '코드'라는 말이 붙이 있는 다빈치 코드는 손이 가질 않았다. 베스트 셀러라고 해서 들여다 보는 성격도 아니고.
이 책은 다빈치 코드를 읽지 않은 사람이나 댄 브라운을 모르는 사람은 읽지 않을 책이다. 다빈치 코드를 재밌게 본 나머지 저자에 대한 호기심에 찾을 책. 다빈치 코드의 붐이 일고 영화가 개봉될 즈음, 도서관에서 다빈치코드 일러스트레이션이 꽂혀있는 것을 보았다. 기존 다빈치 코드 책에서 2권을 한권으로 합친 고급 양장본으로 소설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미술작품들을 삽입했다.
결국 양장본이고 미술작품들이 실려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빈치 코드를 읽게 된 것이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아직도 다빈치 코드를 읽지 않았을 것이고, 그 저자에 관한 이 책도 물론 읽지 않았을 거다.
댄브라운의 유일한 전기라고 칭하는 이 책은 그의 학창시절부터 음악가로 활동했던 시절, 첫 소설을 시작한 이후 네번 째 소설인 다빈치코드로 이래적인 주목을 받게 되기까지를 담았다. 크리스마스의 보물찾기를 즐겼던 암호와 비밀을 사랑하던 소년은, 수학과 음악을 가까이 하고 과학과 종교가 어우러진 분위기의 환경에서 자라났다. 엠허스트 대학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은 그는 대중음악을 작곡하고 부름으로서 음악가의 인생을 살아가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아내 블라이드를 만났고, 음악을 할때도 소설가로 변신했을 때도 많은 도움을 받게된다
.
그의 데뷔 음반은 블라이드의 홍보로 어느정도 알려지게 되었지만, 미국에서 가수로서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공연을 비롯해 사람들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한 그의 성격에 맞질 않게 되었다. 그는 2집 앨범까지 만들었지만 2집은 그가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에 나온 것이었다. 음악활동을 할 때도 무척이나 열심히 노력한 그였고, 소설가가 되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헐리우드에 적응하지 못했던 모범생 스타일의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교사로 일함과 동시에 첫 작품 '디지털 포트리스'를 완성했고, 거기에 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첫 작품은 쉽게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지만, 그리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두번째 작품인 '천사와 악마', 세번째 작품인 '디셉션 포인트'도 그리 많이 팔리진 않았다. 세권 도합 2만부도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네번째 작품마저 실패한다면 소설가를 그만두고 교편에 몰두할 것을 결심했다. 냉정하고 상업적인 미국 출판업계는 그저 그런 작가의 작품을 계속 출간해 주지 않는다. 그가 네번째 소설을 발간할 수 있었던 것도 어느정도 이례적인 행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댄 브라운의 이름은 까맣게 묻혀버릴뻔 했던 것이다.

저는 이런 차이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댄브라운이 집필중 새로 알게 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그래서 역사학자 친구에게 ' 역사학자들은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상반된 견해를 어떻게 해결하지?'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꽤 훌륭한 답변을 했지요.
그는 우리가 역사를 읽고 해석할 때 역사적인 사건 자체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글로 남겨진 역사적 사건을 해석합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해석을 해석하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역사학자들은 어떤 개념에 대한 역사적 정확성을 따져보기 이전에 자신에게 그보다 더 심오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역사 자체는 역사적으로 얼마나 정확한가?' 라는 질문 말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정답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답을 알 수 없다고 해서 질문 자체를 멈춰서는 안됩니다.
- 182p 中
우연히 댄 브라운을 담당하고 있던 편집자 제이슨 코프먼은, 새 직장으로 이직하면서 자신과 함께 브라운도 받아줘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더블데이 출판사의 사장 스티븐 루빈은 다빈치 코드의 초안을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이슨 코프먼의 그런 결정은 댄브라운에게 상당히 고마운 것이었다. 다빈치 코드가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응을 일으킨것도, 바뀐 출판사의 적극적인 홍보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2년동안 정상의 자리에서 떨어질 줄 몰랐던 이례적인 반응을 보여준 다빈치 코드, 그로인해 많이 팔리지 않던 그의 작품도 엄청 팔렸다고 한다.
제이슨 코프먼은 댄 브라운에게 자신의 이직에 불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었고, 댄브라운 역시 다빈치 코드의 대박으로 은혜를 갚았다. 그 둘은 앞으로도 어딜가든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한다.
궁금했던 다빈치 코드의 집필 과정과 몰랐었던 댄브라운을 둘러싼 가쉽등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댄브라운의 어린시절과 그가 음악을 했었다는 몰랐던 사실, 그가 힘들때도 실패할때도 변함없이 그를 지지해 주고 소설집필에 큰 도움을 준 부인과의 사랑, 미국에서 유명한 한국출신 작가 '이창래'의 존재와 그가 댄 브라운과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사실, 출간당시의 너무 큰 반응에 당황하는 부분등이 흥미로웠다.
종교의 문제로 브라운의 작품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거나 그의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지루한 책일 수도 있겠다. 그런 독자들이 이 책을 찾을 확률은 적지만.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