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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5년 후 - 정상에 선 사람들이 밝히는 ‘5년 전략’의 비밀
하우석 지음 / 다온북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여 열과 성의를 다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각가지 이유로 직장에 붙어 있다. 출근하면 점심때를 기다리고, 점심후엔 퇴근만을 기다린다.
퇴근한다고 해서 별일이 있는것도 아니다. 집에서 뒹굴거리며 쉬거나 사람들을 만나 음주 가무를 즐긴다.
일하는 시간만큼은 일에 몰두 하는 사람은 시간만 때우다 가려는 사람보다는 낫다.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일에 만족을 느끼고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자기일처럼 일하는 사람은 더 낫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일 자체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더 나은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냐 되냐며 자신과 동료를 위로하며 하루 하루 열심히 하는 사람도 많지만 아무래도 좋아서 하는 일보다는 능률이 오르지 않을것이다.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위와같이 보낸다.
나도 마찬가지로 수년간을 쳇바퀴돌듯 보내다 인생이 다 그렇지 별거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준 계기는 엉뚱하게도 실연이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생활에 저절로 무기력해지고 만 나는 오래된 연인에게 소홀히 하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헤어지게 되었다. 그때까지 내가 안주하려고 했던 삶의 무언가가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단지 실연의 상처때문이 아니라 모든것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반복되고 단조로운 직장생활, 퇴근후의 뻔한 술자리가 지겨워졌다. 무작정 대책도 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이것 저것 하면서 실패도 했지만 달라진 것은 이제 꿈과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다. 많은 세월을 큰 의미없이 흘려보낸 댓가로 목표가 너무나도 멀고 아직도 기본적인 것들에 머물고 있어 답답하고 힘이들지만, 최소한 그때의 생활보다는 훨씬 보람있고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목표와 꿈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구체적인 계획과 하루 하루 한순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막연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물정을 모르는 어리석음일 뿐이다.
많은 자기계발 저자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 저자는 5년 후의 자신의 미래를 그리라고 말한다.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1년 단위 한달 단위로 세부 계획을 세우라고 말하는 책도 있지만 저자는 5년을 주장한다. 인류사에서 위대한 유산을 남긴 인물들부터 김연아 백태완등에 이르기 까지 정상에 선 사람들은 모두 인생의 '5년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5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5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고 그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책에는 여느 자기계발서들처럼 잘 알려진 인물들의 사례와 저자 주변 인물들의 사례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식이다. 목표를 이룬 사람들의 화려한 이면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 역시 간과하지 않는다.
한국인 저자의 책 답게 직장인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데, 어떤 직장에 있든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직장만 믿고 있다가는 큰코다치는 시대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는 하지 못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하루 1시간이라도 꾸준히 무엇을 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내 주위 대부분의 사람도 마찬가지로 무엇을 대비하기 보다는 지친몸을 쉬기에 바쁘다. 기껏해야 헬스장에서 몸을 단련하는 친구가 그나마 꾸준하다고나 할까.
저자는 '직업과 나의 정체성을 동일시 하지 않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누구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직책이나 직종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지만, 직업외에도 '나는 ~~ 입니다' 라고 할만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온라인 사업가일수도 여행작가 일수도, 요가 강사일수도 있다. 그럴 수 있을 때 진정 자기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주체적인 삶을 살지 않는다는 것은 곧 주변사람들의 생각, 남들의 한 마디에 쉽게 휘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 동창이 찾아와 '사업 제안'을 하면 곧바로 귀가 솔깃해진다. 그리고 생산적이지도 않은 고민에 휩싸인다. 진지한 고민보다는 고작 피상적인 '할것인가 말 것인가'의 수준이여서 몇날 며칠을 고민한다. 그러고는 결국 '안 되겠어'라고 대답하며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몇 년 후 성공한 동창의 소식을 들으면, '아 그때 했어야 했는데….'하면서 공연한 술잔에만 화풀이를 한다. 우리가 인생전략에 자꾸만 실패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확고부동한 목표와 뚜렷한 정체성이 없는 탓에 단기적인 시류나 트렌드를 쫓아 자꾸만 궤도 수정을 하기 때문이다. -168p
이 책에서 참 와닿는 구절중의 하나이다.
자기 주체적인 삶을 살아오지 못한 나는 참 남의말에 많이도 휘둘리고 살았다. 싫은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덤터기를 쓰기도 하고, 필요 없거나 쓸모 없는 물건을 권유에 못이겨 구입하기도 하고, 남의 말만 믿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돈좀 벌어보겠다며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보기도 하고…
이렇게 자주 당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이 마음이 약해서라거나 거절을 못해서라고 생각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첫째, 그 분야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고 둘째, 주체적으로 무엇을 해보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건을 구매할때나 투자를 할 때 아무리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해도 해당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결코 이상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조금 익숙한 편이다. 컴퓨터 조립정도는 할줄 알기 때문에 낮은 사양의 컴퓨터를 비싸게 팔려고 한다거나 엉터리 전자제품을 판매하려고 해도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 제품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 하더라도 전자제품에 대해 대략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제품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 따져볼 정도의 능력은 있다. 고로 전자제품 만큼은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구매해왔다.
투자도 마찬가지로 내가 투자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그런 어리석은 결정을 했을리 없다. 적어도 어디에 묻고 따지고 알아봐야 하는지 정도만 알았다해도. 무엇을 결정할 때 그 분야에대해서 전혀 모른다면 일단 어느정도의 상식은 갖춘후에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물론 단순하지 않은 분야라면 그런 판단력을 갖게 되는 데만 해도 참 많은 시간이 걸릴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아니 후회할 때 후회하더라도 자신이 결정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 남의 결정대로 했다가 피해를 보고 바보가 된 느낌에 휩싸이는 것보단.
자신 스스로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무엇을 결정했을데 많은 비난과 방해를 받게 된다.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든 저자의 경험은 그것을 잘 말해준다.
새로 시작한 사업때문에 곧곧을 돌아다니며 고개를 숙이고 홍보를 하는 저자에게 '얼마전 까지만 해도 100억대의 광고주를 쥐락펴락하던 선배가 겨우 15만원 벌려고 쩔쩔매고 다니느냐, 겨우 이런것 하려고 잘나가는 회사를 그만두었느냐?"며 눈물까지 보이는 후배의 말에도, 부끄러워 하지도 후회하지도 않고 오로지 자기 소신대로 밀고 나간 저자. 아무리 자신이 결정한 일이라 해도 이런 상황에서는 후회하거나 부끄러워 할만한 일임에도 저자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다른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내용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그렇게 차별화 되는 책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실제 경험이 녹아든 이런 사례는 저자의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자기경험에서 나온 값진것이고 가장 와닿는 부분이기도 하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