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 영어 학습법 (책 + CD 1장) -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는 가장 단순한 영어 학습의 비밀 큰소리 영어 학습법
곽세운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트로이와 미케네 유적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한 독일의 고대 연구가 하인리히 슐리만은 독학으로 15개국의 언어에 능통했다고 한다.

그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1. 수없이 음독한다.

2. 번역하지 않는다.

3. 매일 1시간씩 공부한다

4. 흥미로운 분야를 작문해보고 첨삭 지도를 받는다.

5. 수정한 것을 통째로 암기한다.

 

  두개의 언어도 하기 힘든데 15개 국어나 통달한 사람치고는 참 단순한 방법이다. 알파벳 문화권의 언어들이라 더 쉽게 배웠다거나 머리가 천재라서 그런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기엔 많이도 익혔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자동으로 외국어를 익힐 수 없는 법이니 어쨌거나 대단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영어 열풍이 불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영어를 참 못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 이유로 영어권 국가의 발음과 우리와 차이가 많이 나며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해석하기 어렵다, 뇌구조가 영어를 못하는 구조이다등의 별의 별 소리가 나온다.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도 열풍만큼이 실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나라일 것이다.

 

  특가에 나온책을 작년에 충동구매로 구입했다가 읽었던 큰소리 영어법을 다시 읽게 된 계기는, 하인리히 슐리만의 방법이 저자 곽세운의 방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확인해 보고 싶어서 였다. 한번 읽었던 책이라 쉬이 넘어가긴 했지만, 이 책을 읽었었던가? 싶을 정도로 기억이 전혀 안나는 내용들도 다수 있었다.

 

 

  이 책이 강조 하는 방법 역시 슐리만처럼 단순하다. 일단 단어를 많이 암기한 후에, 평소 말하는 것보다 큰 소리로 영어를 낭독하라는 것.

  놀라운 것은 문법은 전혀 도움이 안되니 절대로 하지말라고 한다. 나야 문법이고 회화고 공부를 열심히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문법 위주의 교육방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당황할만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38세에 큰소리 영어법을 실행해 효과를 본 저자는 자신의 세 자녀들 모두에게 같은 방법으로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그 결과 큰 아이는 영국명문학교를 거쳐 우리나라 최고의 학교라는 민족사관고에 편입, 반에서 꼴지해도 서울대에 간다는 그 명문고를 남자수석으로 졸업했다고 한다. 그 비결은 영어공부할 시간을 다른 공부에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큰소리 영어법으로 이미 영어는 마스터했기 때문이라는데.

둘째 셋째 자녀들도 영어실력은 대단했다. 기본적인 문법도 모르는 아이가 어떻게 영어시험만 보면 성적이 잘 나오는지 담임조차 신기해 했다는데, 특히 막내는 유사자폐증으로 10년간을 고생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책 출간 당시 영어 특기자로 명지외고에 입학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마도 형과 누나처럼 유학이라도 가있지 않을까 싶다.

 

  그의 방법은 자녀들에게만 통한게 아니었다. 공부방을 직접 운영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효과를 보았고, 그중에 몇 아이들의 사례를 책에 실어 놓았다.

  영어를 매우 잘한다는 몇사람의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문법은 기본적인 것만 익히고, 음독을 열심히 하면 저절로 어순감각이라든지 문법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국어만 해도 문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고 나역시 어려운 한자로된 문법의 용어를 잘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람도 글을 쓰고 읽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마찬가지로 영어도 그런 식으로 하면 된다는 것인데, 문제는 기존의 영어공부방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지금의 어려운 문법 용어들은 일본에서 영어를 받아들이면서 한자로 번역을 한 용어를 그대로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 한다. 그것도 매우 오래전에.

이런 방식으로도 영어를 잘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고, 그런 경우엔 정말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거나 매우 머리가 뛰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또 이런 식으로 어렵게 영어를 잘하게 되었다고 해도, 영어를 듣고 한국어로 번역을 하고 말하고 듣는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느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곽세운씨는 2010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의 블로그를 가봤더니 그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아직 자녀들도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자녀들이 그의 뜻을 이어받아 공부방도 계속 운영한다고 한다.

 

  나야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뭐라고 단정지어 말하긴 그렇지만, 저자의 방법엔 믿음이 간다. 일단 상업적인 냄새가 거의 나질 않고, 여러사람이 효과를 보았다는 구체적인 근거도 있다. 무엇보다 예전에 유행했었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의 방법에는 많은 사람들이 반발을 하고 욕을 먹었었는데, 큰소리 영어법에는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영어를 곧잘 하는 내 동생도 효과가 좋다고 하니 한번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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