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파는 아이들
데이비드 휘틀리 지음, 박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것이 경제 논리로 귀결될 때 일어날 재앙을 경고하는 소설- 표지문구중

 

  17살에 쓴 작품으로 수상후보에 오르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젊은 작가의 이 소설.

그야 말로 영~한 작가 답게 싱싱한 환타지를 선보인다. 화폐가 존재하지 않는, 거래와 계약으로서 모든것이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사람과 사람의 감정마저도 거래가 되고 있다.

아이들은 12살이 되기 전까지 거래 대상이 되고, 12살이 넘으면 스스로 자신을 거래한다.

 

  12살이 되기 직전인 소년 마크는 역병에 걸린 상태로 아버지에 의해 시오펠리스박사에게 팔려온다.

시오 펠리스 박사. 그는 비록 돈을 받고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지만, 최소한으로 필요한 돈만 받으며 도시에 떠돌고 있는 역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괜찮은 사람이다. 점성술가인 할아버지의 성에서 역병에 대한 연구를 하고, 그 첫번째 완치자가 바로 마크이다. 

저명한 점성술 예언가인 스텔리 백작은 까다롭고 괄괄한 성격이다. 거대한 성의 꼭대기에 틀어박혀 연구만 거듭하고 있다. 역병에서 낫게 된 마크는 시오펠리스 박사의 하인이 되지만 스텔리 백작은 자신의 하인인 릴리외에 다른 하인을 용납하지 않는다.

몰래 하인생활을 하게 된 마크는 마침내 백작에게 발각이 되고, 박사와 함께 쫒겨날 위기에 처한다. 외부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마크를 위해 릴리는 마크 대신 박사와 함께 성밖으로 나가고, 박사가 예전에 세를 얻었던 건물에 진료소를 차리게 된다. 

 

  릴리 대신 박사의 시중을 들게된 마크에게 뜻밖의 기회가 주어진다. 점성술의 후계자로 교육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스텔리 백작이 견제 세력인 루스벤경을 위기에 빠트리기 위한 엉터리 예언 계획에 이용된것 뿐이었다. 그 계획에 동참한 프랜더 게스트의 하인 스넛워스의 도움으로 예언을 모두 적중시키며 위기를 벗어난 마크. 모든 것을 잃고 사라져 버린 스텔리 백작을 대신해 성의 주인이 되고, 스넛워스는 그의 충실한 하인이 된다.

모든 것이 거래로 이루어지는 도시 아고라에서 릴리는 처음으로 아무 댓가 없이, 빛쟁이가 되어 계약조차 할 수 없이 굶어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구호의 집을 설립한다. 릴리가 도움을 준 부부의 지원을 받으며. 한순간의 결정으로 부와 명성을 가지게 된 마크와 다른 운명에 처한 릴리.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 아고라. 그 수단으로 화폐를 폐지하고 물물교환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은 모든 것이 거래 대상이 되어 버린다. 시간이 지나자 빈부의 격차가 다시 발생하고 더이상 아무것도 팔것이 없는 사람들은 거지로 전락한다. 

모든 것이 물질로 치환되어 거래되는 도시는 사람보다 물질을 더 중요시 하게 되는 사회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주적이 아닌 외압에 의한 근대화를 맞이하였기 때문에 올바른 자본주의를 받아들일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채, 경제만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그렇기에 소설속의 도시 아고라 처럼 인성보다 물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이 고루 퍼지게 되었다. 온갖 비리와 편법을 쓰더라도 일단 성공을 하고 부자가 되면 인정과 부러움을 받으며 면죄까지 받는 사회다. 온갖 도덕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에도 경제 발전 시켜줄거 같아 대통령으로 뽑아주는 현상은 이를 증명한다. 결국 국가를 사기업인양 자신과 측근들의 부를 늘여가고, 그것들을 고착화 시킬 구조까지 만들고 있지 않은가.

일본 육사 출신에 독재에 수많은 사람을 언론조작과 억압과 탄압, 고문으로 다스렸던 박정희도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이유만으로 아직까지 존경받고 있다. 수많은 죄를 저질렀음에도 자신들이 직접 박통에게 고틍을 받지 않았기에 그런것쯤은 상관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인성보다 물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한마디로 개판이다.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어가지만, 서민들은 치솟는 물가에 오르지 않는 월급을 주는 직장마저 언제까지 유지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취업난과 비정규직 문제는 여전하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교 폭력과 왕따와 경쟁에 고통스럽고 어른들은 그들의 기준과 시선으로만 잣대를 들이댄다.

복지 국가 스웨덴은 아이들에게 성적보다 인성교육을 중요하게 교육시킨다. 그 결과로 학원폭력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매우 드물고 그 정도도 지나치지 않다. 물질보다 도덕성을 더 중시하여 오히려 나라와 경제가 안정된 좋은 예이다. 동양과 서양의 철학자들이 오랜 세월동안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들을 도외시하지 말아야 한다. 찬란했던 제국 로마의 패망원인이 빈부의 격차와 도덕성의 타락이 주요 원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