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을 쏴라 - 1925년 경성 그들의 슬픈 저격 사건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1
김상현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매우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친일파의 후손들은 떵떵거리며 국회의원, 사학재벌, 땅부자등의 기득권층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친일 행위를 한 문인들의 이름으로 제정된 문학상까지 버젓히 주고 있다. 친일파 재산 환수를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여당, 우리 문화재도 복원 못하는 마당에 국민 혈세를 가지고 일본군 관사를 복원하는 정부.

요지경속으로 돌아가는 세상은 정의란 힘있는 자들의 입장에서 옳은 것이 되어버린다. 더 웃긴 것은 기득권도 아니고 이득도 없는데 그런 세력들에 조장되어 그들을 지지하는 굳건한 지지층이다.

 

  친일파들은 어쩔 수 없이 친일 행위를 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스스로 친일을 했던것으로 사료나 증언에 의해 밝혀졌다. 친일 문인들의 행적이나 기록들을 살펴보면 잘 드러난다.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한 문인들은 애매하게 쓰인 '이토'를 쓰고 곧바로 낙향해 버린 정지용이나 이태준같은 사람이다.

이광수의 민족개조론이나 조선 동아의 일제찬양 기사는 어쩔 수 없는 친일로 볼 수 없다. 논리와 주관을 가지고 자신들의 출세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동을 하였기 때문이다.

친일파 재산 환수를 반대하고, 대중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상업적 의도로 몰아가는 세력들은 스스로 친일행위자의 후손이라는 것을 인증한다. 친일세력 청산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기득권 세력들은 언제든 국가의 위기가 찾아오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나 국민따위는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이득만을 위해 모든 사람을 고통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합리한 국가 협정을 맺고 기득권층의 이득만 보호하는 사람들을 보수세력이라고 하는데, 보수는 보전하여 지킨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보수세력은 국가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득을 지킬 뿐이다. 세상 어느 나라도 이런 보수층은 없다. 미국의 공화당도 자신들의 이득에 앞서 자국의 이득을 챙기지 않던가. 이런 인간들을 나라의 대표랍시고 뽑는 것은 국민이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또 언제 고통의 역사를 반복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완용을 쏴라는 '이완용의 조카 이영구가 이완용을 암살하려 했다' 라는 보도되지 않은 취재기록에 씌여진 한줄의 문장에서 허구를 덧붙인 역사팩션소설이다. 허구의 소설이지만 실존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며, 시대의 분위기나 상황은 팩트다. 매국노 이완용을 암살하기 위한 독립운동 세력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완용 보다는 이승만이 더 악영향을 미친 매국노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던 매국노 = 이완용의 식이 성립 될만큼 대표적인 매국노이다.

  사회주의자 김근옥은 조수윤과 함께 이완용의 암살을 모의한다. 경성의 거부 최판선이 이완용의 암살에 일금 십만원을 걸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은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이라고 했으니 요즘으로 치면 모르긴 해도 억단위가 아닐까 추정된다. 착수금 100원을 받고 암살에 성공하면 10만원을 받기로 한다. 10만원을 독립운동자금으로 쓸 계획인 근옥은 상당한 사격 실력을 갖춘 자신의 딸 달래에게 암살을 지시한다. 강원도 산골에서 올라온 세상물정 모르는 달래는 눈에 띄지 않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신여성 행세를 하기로 하고, 우명 기생집 명월관에서 기생 교육을 받는다. 당시 신여성이라면 대학생 아니면 기생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인 박을문은 순사로서 특별고등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다. 몸져 누운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한 그는 일본의 순사로서 충성을 다한다. 동경유학파인 엘리트 경부 오태주의 명령에 따라 이완용의 보디가드를 맡게 되고, 예리한 감각으로 이완용 암살시도를 막아낸다. 각자의 목적에 따라 이완용을 암살하려는 조선인과 보호하려는 조선인. 암살시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당시의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는 지금 떠오르는 이미지의 공산주의와는 차이가 있다. 사회주의자들의 본격적인 등장은 1919년 3.1 운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1차대전 종결 후, 열강들이 모여 1919년 파리강화회의가 시작 되었는데, 미국 대통령 윌슨은 '민족자결주의' 즉, 각 민족은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다. 강대국 미국의 발표에 희망을 본 조선은 급기야 3.1 운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1차대전 승전국의 식민지는 제외한다'라는 발표에 조선은 실의에 빠진다. 이때 모스크바에서 레닌은 비서구권의 민족해방 운동을 지지하고 후원을 해주겠다는 선언을 하게 된다. 이때 미국에 걸었던 희망이 소련으로 옮겨가 사회주의 사상이 유행처럼 번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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