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멋지게 한 곡 - 기타 고르기부터 연주까지 친절한 독학 가이드
이철원.박의정.최병익 지음 / 가디언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옆집에 살던 형이 기타를 치며 대중가요를 멋지게 부르는 모습을 본 후, 나도 기타를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기타를 좋아하던 삼촌이라고 부르는 아버지 후배가 그 이야기를 듣고 클래식 기타를 선물로 주셨다. 처음엔 열심히 했지만 진전이 없자 곧바로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선물받은 기타를 벼룩시장에 팔아버렸다. 그것이 벌써 십오년이 넘은 이야기다.

 

  그때 열심히 했더라면... 이런 쓰잘떼기 없는 후회는 기타 연주를 멋지게 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되살아 났다. 노래 연습은 많이 해서 못부른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정도지만 기타는 아직도 초보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특히 코드체인지에서 무척 어려움을 느꼈었더랬다. 나름대로 배겼던 굳은살은 이미 말랑말랑한지 오래, 어른이 되어서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멀리했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있는 기타연주의 꿈.

 

  어느날 60이 넘으신 어머니께서 기타를 배우신다고 하시더라. 피아노를 치실 줄 아는 어머니라 연세에 비해 무지 빠른 속도로 연주를 하시는 것을 목격하고 나도 다시 해볼까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큰 목적이었던 '기타 연주로 여자의 심금 울리기'를 달성하는 상상을 해가며.

 

 

 

  초보 기타책을 몇권 보았으나 별 조언은 없었다. 코드와 악보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 책들만 열심히 쥐어보다 포기 해버리는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소시적에 기타 좀 쳐보겠노라며 잡아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냐마는 실제로 그럴듯하게 연주하는 사람은 그중에 소수일 뿐이다. 왜 그렇게 어려움을 느끼는 걸까? 그것은 첫째 노력부족에 둘째 디테일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연습을 해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자연스럽지 못하고 자신의 연주가 허접하다는 생각, 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재능론을 핑계삼아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누구는 일주일만에 기타를 떼었다더라는 소문을 듣고 재능을 탓하며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다. 콩나물 대가리를 볼줄 모르는 사람은 특히 그렇다.

 

  이 책은 기타 코드보다 그러한 조언을 잘 담고 있다. 또한 기타의 역사나 기타리스트의 이야기까지 나오니 기타에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콩나물 놓고 도레미도 모르는 나같은 인간에게 더 없이 좋은 교재가 아닐까 싶다. 십수년전 나름 노력을 한답시고 여러 기타 관련 서적을 뒤적거려봤지만, 이런 책은 없었다.(십수년의 공백기간동안 출간 되었는지 어떤지는 전혀 모른다)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유명 팝송과 가요들을 보다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악보와 팁을 삽입해 놓았다. 다만, 많은 곡을 실어 놓진 않았으니 많은 악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 완전 초보 콩나물자 무식한 사람에겐 좋은 지침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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