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동에 관한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타임머신에서 나비효과까지. 히어로즈나 영드 미스핏츠도 시간이동이 나와서 더 재미있었던거 같다. 시간에 관한것이 등장하는 영화라면 아는건 전부 다 볼정도다. 불가능한 시간을 되돌리는 환타지에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아쉬움일 것이다. 생각없이 엉망으로 살았던 10대와 허무하게 보냈던 20대에 대한. 빌머레이가 출연한 영화 '사랑의 블랙홀' 도 역시 시간에 관한 영화여서 그런지 무척 재미있게 본 영화다. 코메디 영화지만 지금껏 본 영화중에 손가락에 꼽을 만큼. 원제는 'Groundhog Day' 성촉절이란 뜻인데 그라운드 호그는 다람쥐의 일종이다. 그 다람쥐가 겨울잠에서 처음 깨어나는날, 우리나라의 경칩과 비슷한 날인거다. 영화를 볼땐 몰랐는데, 이 다람쥐가 깨어났을때 아직도 드리워져 있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놀라 다시 들어가면 겨울이 6주 더 반복된다는 미신이 있다고 한다. 주인공인 필(빌머레이)은 같은 날을 계속 반복하는 마법에 걸린다. 내일도 모래도 깨어나면 2월 2일. 자살을 해도 정확히 같은 시간에 깨어난다. 난 이 영화를 단순히 재미있게만 봤다. 하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유진의 멘토- J 는 이 영화속에서 시간의 진리를 깨달았다. 영화속에서 같은 날이 반복되는 상황. 알고보면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똑같이 일어나고 출근하고 밥먹고 퇴근하며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을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영화속 필도 처음에 여자를 꼬신다던지, 사람들을 골려먹는다든지 하는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후엔 피아노를 배우고 남을 돕고 얼음 조각을 배우는 등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배우는데 시간을 투자한다. 그렇게 반복된 나날을 보내고 난 필은 수준급의 피아노실력과 조각 실력을 갖추고 급기야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한다. 어떻게 반복되는 시간을 보내는가? 이것은 영화속에서 나온 웃기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도 하루하루 지나가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알고보면 별다를것 없는 생활의 반복속에 허무하게 시간을 흘려버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놀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가? 세월참 빠르다 등으로.
J는 이것을 시간의 마법이라고 칭한다. 사람들은 모두 시간에 마법에 걸려있고 의식하지 않으면 그냥 흘러보내게 되는 것이다. 하루 하루는 어제와 비슷하고 나도 변하는게 없다라는 생각으로 산다. 시간을 함부러 생각한 나머지 '시간을 때운다' 라는 표현까지 서슴없이 쓰는 것이다. 할일이 없다고 투덜대며 시간때울거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나 또한 한때 그런 사람이었으며 내 주변에도 여전히 많다. 시간의 마법은 잘 활용하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10분의 활용이다. J는 하루에 10분동안은 반드시 영어공부를 했는데, 그것이 수년 후에 토익 만점이라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믿기 어려운 이 결과는 사실이다. 이 소설적 구성으로 된 책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10분이든 한시간이든 그 당시 먼가를 할때는 잘 모른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할뿐이다. 나도 안하던 영어공부를 해보겠노라고 영단어를 열심히 외웠으나, 한달정도 지나도 성과가 미진하자 스리슬쩍 포기해 버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더라면 어땠을까. 하지만 10분은 그리 부담스러운 시간은 아니다. 10분이라도 꾸준히 무엇을 하고, 그것이 반복되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필처럼 상당한 실력을 갖출 수 있다. 필처럼 마법에 걸려 같은 시간이 반복될때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필이 하루를 반복하는 축복? 을 가졌다고 해서 얻은 결과가 아닌, 꾸준한 노력으로 이룬 성과인 것이다. 성과를 바라기 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꾸준하게 할일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어렵지 않은 핵심은 알고 있는 것보다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10분은 지겹지 않게,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인 거다. J를 멘토로 두었던 유진은 저자의 한 사람인 정선혜의 이야기다. 멘토에게 시간의 마법에 대해서 듣고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고 지금은 자신이 원하던 모습이 되어 있다. 10분의 시간을 10년동안 반복할 수 있는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내가 하고 싶으나 자신에게 핑계를 대며 소홀히 했던 공부를 10분만이라도 꾸준히 할 요량으로 스마트폰 다이어리에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후에 이책을 만난것을 고맙게 생각 할 수 있는 나였으면.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