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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형 인간
진혁일 지음 / 보민출판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콤플렉스라는 말은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콤플렉스를 몇가지씩 가지고 있을텐데 그것이 긍정적인 의미로 거론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나 또한 몇가지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작은 하나를 소개하자면 무언가를 할때 잘못될 경우를 항상 생각하곤 하는 버릇이다. 생각치 않으려고 해도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 왜 이런 버릇이 생겼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일이 잘못되어 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것이 발전되어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거나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다행하게도 생각으로만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큰 문제가 된적은 없지만, 나름 괴로운 일이다.
부모에 대한 콤플렉스, 미신에 가까운 어이없는 징크스까지 많은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을 결과적으로 긍정적으로 활용한 사람들이 있고 그것이 큰 힘으로 작용해 인생의 성공을 이루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빌게이츠, 워런버핏, 정주영 회장등 나 알고있는 유명인들이 바로 그렇다. 가정의 불화와 부모의 학대, 억압등을 받고 자란 그들은 평생 그 문제로 골머리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힘으로 활용해 큰 성공을 이루었다. 콤플렉스를 잘 활용만 한다면 어떤 힘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닌것 같다. 그런 사람과 아닌사람의 차이. 그것은 단지 성격의 차이일까?

저자는 수많은 독서를 통해 성공에 대한 연구를 했을 것이다. 동서양 철학과 심리학등 다양한 지식들을 이용하여 이 책을 썼으며 그래서인지 더욱 설득력 있으면서도 놀라운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온갖 다양하고 재미있는 유명인들의 여러 사례들이 나와서 재미를 주니 읽는 맛도 상당하다.
사람의 두뇌는 20세가 넘으면 5~10만개 정도의 세포가 죽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늙으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던지, 나이가 들어서 머리가 안좋아졌다던지 하는 말을 사람들은 자주 하고 있다. 하지만 평생 죽어가는 뇌세포는 전체 뇌세포의 10%로도 안된다고 하니, 잘만 활용하면 남아있는 뇌세포를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은 학창시절 항상 꼴찌에 머물렀다고 한다. 열등반에 다니던 그는 열등반에서 조차 꼴찌를 면치 못했다. 그가 원하던 사관학교 시험에 두번이나 떨어져 결국 주입식 교육으로 명성을 떨치던 예비고로 옮겨야 했다. 그곳에서도 삼수끝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나, 다른 장교들의 다양한 지식에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후에는 누구나 알다시피 영국의 수상이 되었다.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것은 자신스스로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머리속에서는 갖가지 핑계거리들을 저절로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작용이겠지만 이것이 모든 일을 망치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우리나라는 잘잘못을 따지는 경향이 심한데 다른 사람에게 특히 그 잣대가 심하다. 그러다보니 다른사람이 실수만 하면 추궁하기 바쁘고, 자신이 추궁당하면 변명하기 바쁘다. 잘못이라는 잣대는 정확한 기준이 없음에도 크고 작은일을 가리지 않고 '잘못'이라는 표현을 타인에게 너무나도 쉽게 들이댄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는 뻔뻔스럽게 나가거나 변명으로 일관하거나다. 일류대를 나오고 성공했다는 사람조차도 마찬가지다. 자위대 기념식 참석을 해놓고 추궁을 받자 모르고 갔다고 변명하다가 들통난다거나 모르쇠로 일관한다거나 하는 정치인들을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보지 않았는가.
나부터도 얼마나 많은 이유들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려 했는지 모르겠다. 실패에 대한 변명, 적절히 행동하지 못한것에 대한 변명, 다른 사람을 탓하는 일, 그렇다고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처지를 똑바로 바라볼때야 비로서 그것을 딛고 앞으로 한걸음 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전혀 공부는 커녕 소설 한권도 제대로 읽지않던 나는 아직도 항상 핑계를 댄다. 책을 읽다가 어려운 점이 나오거나, 무엇을 하려 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을 때, 기초가 없다는 이유로 쉽게 단념하고, 기초부터 다시 해야겠다는 핑계를 댄후, 너무 많은 해야할 것들에 질려서 아무것도 못하게 되지 않았던가. 알면서도 하지 않았던 것들, 힘들거나 두려워서 숨었던 것들에서 벗어나 그것들을 계기로 삼기 위해 끝없이 자신을 다독거리며 격려하고 채찍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