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성생활 지침서 (양장)
자미에 왁스먼 & 에밀리 모스 지음, 김광우 옮김, 벤저민 바헨예 그림 / 시그마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함부로 아무데서나 하기 민망한 말은 욕만이 아니다. 외국은 안가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민감한것 같다. 차라리 욕이 더 자연스럽고 덜 민망할 정도이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한테나 할 수 없다. 이성간에는 특히 조심스럽다.

 친한 친구나 연인, 부부끼리나 하게 되는 이야기다. 연인조차도 이미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이라도 그런 이야기들을 꺼리거나 침실안에서만 하곤 한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가 성에 대해서 문제가 없는가? 전혀 아니다. 성매매 금지법이 통과된지 오래지만 아직도 성매매는 성행하고 있다. 어디서 알았는지 그런 곳에 갔다와서는 경험담을 늘어놓는 녀석들을 심심찮게 보곤 한다. 서울 도심지, 번화가도 아닌 평범한 동네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성에대한 억압이 겉으로는 숨기고들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욕구를 발산하기 때문일까. 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너무나 꺼리다 보니 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청소년들, 어린이들까지 야동에 중독되고 있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리분별이 없는 아이들이 일본 야동에서 본 것들을 그대로 여학생에게 자행하고 죄의식 조차 갖지 않는 집단강간 사건이 일어난 것도 성교육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뒤에서는 온갖 음란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야말로 변태적인 환경때문일 것이다. 일본이나 미국의 최신야동을 손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환경은 아이들이 조성한 것이 당연히 아니다. 불법, 음란물 다운로드가 문제화 되고 다운로더들만 탓하고 있는데 애초에 그렇게 판치는 웹하드들을 허용한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개인 사용자들만 탓할것이 아니라 책임을 회파하는 웹하드 업체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무슨 이득이 있어서 그것을 감싸주는 것이 아니라면 좀더 강력한 대응을, 사용자에게 할것이 아니라 그것들로 금전적 이득을 챙기는 악덕업체들에게 해야한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다 보고 배우고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역시 외국에서 쓴 책이라 그런지 이책은 문화적 충격을 느낄정도로 낮뜨거운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동성애나 공공장소에서의 섹스, SM행위, 비디오촬영까지 평범한것처럼 이야기 하고 권장한다는? 느낌까지 들게 하는 문장들도 있다. 크게 유혹, 플레이, 체위, 새로운 세계의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상상을 넘어선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을 모두 실행하기는 매우 어렵지 않을까 싶다.

 

 큼직한 싸이즈의 양장질에 그림까지 나와있어 읽기에 편하지만 책의 색깔과 디자인이나 크기로 보아 떡~ 하니 책장에 꽂아두기엔 민망하다. 하지만 정상적인 성생활을 즐기는 사이라면 이런 책의 존재는 사이를 더 돈독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이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것은 대화이다. 대화를 통해 무드를 조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상상이상의 성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 합의하고 공감할 수 있게(당연하지만 책에 있는 것들을 모두 할필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하라고 권장한다.

 

 사람들은 자신들도 하면서 남을 탓하는 습성이 있다. 누구나 화장실을 가고 방귀를 뀌지만 남이 뀌면 무안을 주고 더럽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하달까. 그렇지만 취향이나 성을 밝히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잘못되고 변질된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도 강압적으로 하거나 성범죄를 저지르는등의 잘못된 마음을 먹는 것이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이다. 아닌척 하면서 뒤에서 더러운 행동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떳떳하게 즐기고 이야기 할 수 있는것이 낫다.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될것이다.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한다. 어떨때 보면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루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피해자를 집중 추궁하거나 힘들게 하는 심문자들이나 별로 죄의식이 없는 가해자들을 보면 분노한다. 특히 아동 성범죄자들은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아동 성범죄자는 초범이라도 사형에 처할것이다. 술먹고 한 행동이라고 그 처벌을 감해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술은 어른이 마시는 것이고 어른이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게 당연하고 얼마나 취했던 간에 자기가 선택해서 한 행동이다.

어린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을 보면 난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원래 아이들을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성격인 데대가 행여나 아이들이 불안해 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아이가 없건 내 아이가 아니건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 다운 어른이 많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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