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디케이드 - 역사상 가장 중요한 10년이 시작되었다
조지 프리드먼 지음, 김홍래 옮김, 손민중 감수 / 쌤앤파커스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평생직업은 있어도 평생직장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 청년실업율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비정규직이고, 임금은 물가변동을 감안하면 10년전의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물가상승과 사교육비등으로 결혼후 맞벌이를 해도 전세금은 오르고 자녀들의 사교육비등을 감당하기조차 힘들다. 부자는 점점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삶에 허덕이다 보니 그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처 신분제도가 부활한것처럼 삶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
신세대 X세대도 아닌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고, 게다가 냉전시대는 한반도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함을 안고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 2012년 종말론까지 가세한 탓인지 미래를 예측한 책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인기를 끌고 있다.

  그들중에서 이책의 저자 조지 프리드먼의 경력이 눈에 띄는 이유는 그의 전세분석 적중률이 무려 80%에 달하고 미 국방부의 조간브리핑에서 조차 그의 정세예측 보고서가 올라가며 세계220만명의 사람들이 유료로 구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글은 처음엔 거부감으로 다가왔다.  '100년 후' 라는 그의 전작의 초반을 읽어 나가며, 미국인에 의한 미국을 위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제일주의와는 다르다는 것을 계속 읽어나가며 알 수 있었다. 전작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세계정세를 예측했다면 이번에는 전작 보다 작은 범위의 10년동안을 이야기 한다.

 

   소련의 붕괴이후 미국은 유일한 패자로서 21세기를 맞이했으며 전세계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집을 좀처럼 꺽지않고 있는 북한마저도 미국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현실에 대응하려면 우리도 미국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감정을 버리고 능동적으로 우리의 국익을 위해 미국을 활용할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좋던 싫던 전혀 상관없이 그들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문가는 물론 미국의 전문가조차 중국이 미국을 앞질러 패권을 장악하리라는 예상을 하고 있지만 저자는 중국의 몰락을 예측하는 것이 눈에 띈다. 눈부신 성장을 했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이고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해군의 약세를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저자는 중국의 현재 위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그다지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고 있다.  911테러 이후 중동문제나 러시아, 유럽의 정세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저자는 결국 미국이 이슬람 세력과 타협하고 소련 붕괴이후 유지해왔던 균형잡힌 전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저작 전반에 걸쳐 강조하는 - 미국에게는 적도 없고 동맹도 없다. 단지 국익만이 존재 할 뿐이다 - 라는 말은 저자가 맹목적으로 자신의 국가에 대해서 찬양하는 사람이 아니고 객관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인인 저자 조차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오히려 일부 한국인들은 감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일본의 강점기를 묵인한 것, 파리강화회의에서 미 대통령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기대를 걸던 한반도를 무시하고 1차대전 승전국의 식민지 해방은 제외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 한반도의 분단은 미국이 끼친 악영향이다. 6.25에 참전한것도 돕기 위한것이 아닌 미국의 이득과 미국의 방침에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었지 돕고 자시고의 감정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1,2차 대전 전쟁사를 대충 살펴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것이다. 거기에 우리가 감정을 실어 호감이나 적대감을 생성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에 불과하다. 그것보다 미군과 우리의 불합리한 조약을 우리에게 더욱 유리하게 조정하는 것에 신경써야 한다. 미국이 싫거나 좋거나 하는 감정따위는 우리의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철저하게 미국을 중심으로 쓰인 책이지만 미국이 강대국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반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미국인들이 저지른 인디언 학살, 노예제도, 한반도에서 벌인 온갖 범죄들과 학살들, 미군범죄들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요소도 무척 많다. 노예제도를 폐지한 것 역시 미국인이고 민주주의나 인권문제등을 위해 애쓰는 것도, 인디언 학살의 역사를 밝힌 책을 쓴것도 미국인이다. 미국은 미워해도 미국인은 미워하지 말자는 말이 있지만 난 반대로 일부의 미국인은 미워해도 미국은 미워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감정적인 점을 떠나서 미국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엄연한 현실인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고 여러번 이야기 하지만 감정을 배제하고 미국을 우리의 이익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