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 - 용기 있는 어른 김수환 추기경이 청소년들에게 남긴 메시지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2
김원석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믿는 종교도 없고 천주교는 더더욱 모른다. 군대 종교행사에서 초코파이를 얻어먹기 위해서나, 연대장의 지시에 따라 강제적으로 참석한것 외에는 없으며 엎드려 자다 다들 기립하는 바람에 당황한 기억밖에 없다. 추기경이 무엇인지도 다빈치 코드를 읽다가 알았을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그를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그를 좋아한다.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 비난 비평을 하는 사람을 아직까지(이유없이 악플이 달리곤 하는 인터넷에서 조차)보지 못했다. 그러기에 어떤분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존경할 만한, 양심적이고 훌륭한 삶을 살아가신 분이라고 다들 말하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대답을 못했다. 그래서 그토록 존경받는 이분의 삶과 가르침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 이책을 찾게 되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에 충분한 책임을 지고 있는 선한 얼굴이다. 종교 지도자라고 해서 다 이런 얼굴을 하고 있는가 하면 결코 아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있는 모목사의 얼굴을 보면 웃음속에 탐욕과 오만이 비춘다.

들판에서 낮은곳에 임하셔서 낮은 사람들과 함께 하시던 예수의 모습과는 반대되는, 건물을 크게 세우고 떵떵거리며 돈냄새를 풍기는데 모든 목적이 있는것처럼 보이는 모습이다. 양심에 손을 얹고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예수께서 말씀하신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 적그리스도가 그들이 아니라고 말할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몇대째 기독교 집안에 수두룩한 목회자 친척을 두고 있는 나는 그 뒤에 감춰진 탐욕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은 다르다. 그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때 오직 인상만 봤을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고 책을 읽고 나자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낮은 곳에 임해서 사랑을 전했던 예수의 행동과 닮아있는지 아닌지보다 교파니 교리니 하는 따위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할말이 없다. 역사를 잘 살펴보면 지금의 천주교는 물론 예수교 또한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것이다. 내가 옳다 정통이다를 따지기 전에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지를 보는게 더 중요한 것이 당연하다.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의 권유로 인해 신부가 되었지만 원래는 장사를 하고 싶었던 세계최연소 추기경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 추기경은 로마 교황이 선정하는, 교황다음가는 최고 성직이다.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었고 방황도 많이 한지라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에게 종교를 떠난 조언을 하고 있다. 권위를 내세우고 건물을 크게 세우는 교회가 아닌, 세상에 봉사하는 세상속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설파했던 그는 군부독재에 신음하고 있는 서민들과 함께 싸워나간 참된 지도자였다. 또한 자신들의 종교에서 자신들만이 진리라며 고집부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와도 소통했다. 또한명의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였던 법정스님과의 교류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종교를 위해 편을 가르고 단절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위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두분의 인연은 그야말로 참 아름다움이다. 2009년 추기경이 선종했을 때 애통해 하던 법정스님의 글에는 그런 아름다운 진심이 담겨있다. 예수의 참 가르침이 들어있다.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내며

                                       법정

 

우리 안의 벽

우리 밖의 벽

그 벽을 그토록

허물고 싶어하던 당신

 

다시 태어난다면

추기경이 아닌

평신도가 되고 싶다던 당신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 땅엔 아직도

싸움과 폭력,

미움이 가득 차 있건만

 

봄이 오는 이 대지에

속삭이는 당신의 귓속말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리고 용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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