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연애 - 연애를 잘하려면 진심을 버려라! 미친 연애 1
최정 지음 / 좋은날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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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그 어떤 난해한 문제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연애. 그리고 여자마음.

천성적으로 여자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있는것처럼 천성적으로 여자 마음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터 후자에 매우 가까운 것이 바로 나였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시피 했던 나. 우리집에 와서 설겆이 하는 여자친구에게 "깨끗하게 안할거면 하지마"라고 하던지, 밤이 깊었는데 집에 안바래줘도 된다고 말하면 "그래 그럼 잘가~" 해버리는 것이 나였다.

변명을 하자면 사람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성품탓이었다고나 할까? 안바래다줘도 돼 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바래다 주는 것을 싫어하는가 보다 라고 곧이 곧대로 믿었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은 받아놓고 사탕줄때 되면 필요없다는 말을 들으면 곧이 곧대로 믿었다. 그런 성품은 사회에 나와서 크고 작은 사기를 당해가면서 고치게 되었지만 계속해서 이해안되는 것은 왜 여자는 마음에도 없는 '가식'적인 말을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헛갈리게 시리. 원래 마음에 없는 행동을 겉치레로 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던 나여서 그런지 일부러 더 곧이 곧대로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단순하게 살았던 탓도 있겠다. 2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그런 밥통같은 짓은 안했지만 여전히 이성은 어렵게 느껴진다. 서른이 넘어 마일리지가 쌓이니 성격적인 면에선 예전보다 월등히 많이 나아졌으나 그만큼 더 못해진것은 예전만 못한 외모와 많아진 나이겠다. 이젠 예전처럼 행동했다가는 결혼은 커녕 연애도 제대로 못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해 온 것이다. 별 노력없이 이성을 만나던때는 한참전에 지나갔다는 것을 나 혼자만 모르고 '왜 내주위엔 이렇게 남자들만 득실거릴까' 한탄만 하던 세월을 수년간 걸쳐서야 깨닫게된 사실은 '연애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마침 붙이게 된 취미인 독서를 접목해 책본김에 제사지내는 양 연애에 관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이책이 서너번째쯤 되는듯하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저자는 자칭 슈렉같은 못생긴 외모라고 한다. 사진 공개를 안하고 있지만 거듭 거듭 강조하길 자긴 못생겼단다. (대신에 키가 크다는 장점이...)

어떤 여자도 거들떠 보지 않던 저자는 수많은 노력끝에 바람둥이가 된다. 인생을 오직 여자를 만나기 위해 살아오신 연애의 달인이 되버린 것이다. 여자마음에 들기 위해 색소폰등의 악기를 배우고, 운동을 하고, 심리를 마스터 하고, 자격증을 따고, 한자 검정시험에 합격하는등 어마어마하게 눈물겨운 노력을 한 저자.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갖은 노력을 다해 정성을 바치고, 여자의 마음이 자신에게로 오는 순간 제명을 시켜버리는 방식으로 900명이 넘는 여자를 만났단다. 허걱~ 하는 소리가 절로 난다. 정말 미쳤다~~

고등학교때도 이런놈이 하나 있었다. 딱보기에도 못생기고 꺼벙해 보이는 얼굴에 여드름이 가득한 피부, 그러나 만나는 여자들은 매일 바뀌곤 했었다. 늘 그걸 자랑하는 놈이었는데 친구들에게 바뀐 여자의 사진을 보여주고 흡족해 하는 것이 취미였다.

 

  저자는 어느 순간 마음을 고쳐먹고 바람둥이 생활을 청산하며 블로그에 연애글을 연재하면서 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끝에 이렇게 책까지 내게 되었다는 스토리~ 그는 연애에 서툰 어리바리한 남자들 외에도 많은 여성들에 대한 조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 바람둥이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조언말이다. 남자를 보는 눈을 갖추는 법.

 

  사실 나도 서른셋에 미혼이고, 연애를 잘하진 못했으며 저자에 비하면 명함도 못내밀 수준이지만 여자를 만난 경험이 적지는 않다. 여자의 마음은 잘 모르지만 남자의 습성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저자의 남자에 대한 말, 바람둥이들의 습성같은 것은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내 경험과 주위에서 보고 들은 바로도 여자들은 바람둥이를 좋아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 바람둥이를 통제할수 있다고 믿는다. 많은 여자들에게 직접 이런 소리를 듣기도 했다.

 "바람둥이 였으면 어때 지금 나만 좋아하면 되지"

그러나 이렇게 말한 여자들은 결국 상처를 입은채 파국으로 치닫게 되더라.

그리고 남자들. 여자를 한번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그건 본능에 가깝다. 남자들은 사춘기때부터 본능적으로 머리에 그런 생각들만 가득하게 된것이다. 내남자는 안그렇다고? 그건 문제가 있거나 나이가 먹었거나 안그런척 하거나 자제를 하는 것이다.

만난지 얼마 안된 남자가 성적인 것을 요구한다면 남자는 그여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저자의 말처럼 그런것들을 거부했을때 남자가 거부를 이유로 쉽게 만남을 포기해 버렸다면 아쉽더라도 아쉬워 해선 안된다. 남자의 목적은 처음부터, 그리고 나중에도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면 바보가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자신의 마음은 순수하게 느껴지며 한동안 머리속에서 그생각만을 하게 된다. 혼자 상상을 키워 나가며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면 현실에서 실수하게 된다. 아직 진행단계인데 집착을 한다던가 착각을 한다던가. '연애를 잘하려면 진심을 버려라!' 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알아서 알아봐줄 눈을 가진 사람은 수십년간 심리학을 전공한사람, 혹은 멘탈리스트나 셜록홈즈등의 탐정이 아니고서야 없다. 중요한것은 그 진심을 어떻게, 어떤 타이밍으로 전달하느냐가 아니겠는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책을 보면서 자신이 실패했던 이유를 어느정도 진단할 수 있을 것이고, 없는 사람은 실패경험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같다.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연애는 특히 실전경험이 중요하다. 그러나 나처럼 센스없고 눈치없는 사람은 경험만으론 조금 부족하다. 다른 노력들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책의 도움도 무시 못한다. 그 도움을 받은 사람이 바로 나기 때문에 안다. 연애관련서적을 읽고 지난 연애를 돌아보며 실수했던 점은 되풀이 하지 않고 모자랐던것을 보충하는 노력을 한 결과 솔로생활을 청산하고 마음에 드는 여성과 새로 사귀게 된것이다. 예전에 했던 연애는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어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다면 이번에는 나에게 별 관심도 없던 여성을 관심갖게 만든것이 다르다. 일단 수동적이었던 내가 능동적으로 바뀌어 하지 않아야 할것들을 안했고 안했던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게 되었다. 물론 시행착오도 겪고 실수도 많이 했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점수를 받은것 같다. 주변에 왜 이렇게 여자들이 없냐며 탓하던 나에서 노력하는 나로 변하게 된 것은 그간의 많은 실패 경험과 그것을 깨닫게 해준 책의 효과가 크다. 그러나 책을 너무 맹신하고 책한권으로 연애박사가 된것처럼 행동하는 애송이짓은 하지 말자. 그것은 악기를 연습없이 책으로 배우려는 것과 비슷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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