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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연습 -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서동욱 지음 / 반비 / 2011년 4월
평점 :
난 어린 시절부터 홀로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많았다. 저녁무렵 노을이 지는 것을 멍하니 서서 바라보거나, 별이 무수히 많이 보이는 시골의 저녁 하늘을 평상에 누워 바라보며 몇시간씩이고 공상에 잠기곤 했다. 서울로 전학오고 학년이 올라갈 수록 그렇게 생각에 잠기는 일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지혜를 사랑한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필로소피를 번역한 말인 철학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것에 대해, 특히 학문에 대해 뭐라고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어렵고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다. 그만큼 깊고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 학문일텐데 더욱이 철학은 머리 아프기로 유명한 학문이 아닌가? 하지만 수많은 정의중 '무엇에 대해 그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철학은 깊이 사고 하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해도 아주 틀린말은 아닐것이다. 어릴때부터 생각하기를 즐겼던 나지만 어른이 될수록 그런 시간들은 줄어갔고, 철학은 자연스래 관심은 있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처럼 느껴졌다.

인문학서 읽기를 권하는 책들을 보면 원전으로 읽으라고 말하지만 개론서를 보는것조차 어려운 내겐 무리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철학자들이 쉽게 풀어쓴 철학책을 찾곤 하는데 이 철학연습도 철학자 서동욱이 풀어서 쓴 현대철학 이야기다.
쉽게 풀어썼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겐 어렵다. 하라는 공부는 전혀 안하고 책은 베개로 쓰거나 만화책만 책인줄 알고 살았던 나. 그냥 소설 한권 읽기도 어려울때가 있는 주제에 무슨 얼어죽을 놈의 철학? 내 친구들도 이런 나를 비웃을 것이다. 그러나 철학은 이상하게 골치가 아프면서도 매력이 있다.
스피노자, 키프케고르, 프리드리히 니체, 지그문트 프로이트등 20세기에 왕성한 활동을 했던 사상가들의 이야기에 하이데거, 장 폴 샤르트르, 모리스 메를로퐁티, 에마뉘엘 레비나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자크라캉, 미셸 푸코,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등의 현대 철학자들의 가치관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한사람의 철학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플라톤 철학의 경우 전공자도 어려워 한다는 말을 들었다.
철학연습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많은 문제들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길 유도한다. 문명은 발달하지만 사람들의 생각, 개개인의 생각은 선조들만 못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획일화된 교육은 똑같이 생산적이고 단순한 사고를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때가 가끔 있다. 사회적인 고민을 하면 쓸데없이 심각한놈, 진부한놈 취급당하는 세상이다. 개인적인 이득의 유무에 의한 고민만 하게 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