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지 에디션 D(desire) 1
조세핀 하트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별 문제없이 순탄하게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던 스테븐 플레밍은 그럭저럭 성공한 의사이자 성공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장인이 유명한 정치가이고 아내는 금발의 미모와 지성을 갖추었다. 자녀들도 모두 문제없이 좋은학교를 졸업하고 재산도 상당히 많은데. 그러나 주인공의 마음은 공허하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사는것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때 쯤 운명적인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사람. 운명의 여인 안나를 만나자 마자 자신의 상대라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그러나 안나는 아들의 연인이었다.
 

바람둥이었던 아들이 처음으로 제대로 사랑하기 시작한 검은머리의 여인 안나. 그녀의 치명적 매력에 부자는 빠져들고 말았다. 플레밍과 안나는 말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않고 서로를 탐하기 시작한다. 서로가 서로의 짝임을 알게된 것인가? 이런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서 그리 황당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은 작가의 솜씨일 것이다. 

 



 

  얼마나 치명적인 매력의 여인이기에 아들의 연인, 곧 결혼할 징조까지 보이는 여인을 그렇게 갈망하게 되었을까? 급기야 모든것을 버리고 안나와 살고 싶다는 생각을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하게 되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안나는 아들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며 결혼후에도 둘의 관계를 은밀하게 유지할것을 제안한다.

 

인간의 에로시즘과 욕망을 이야기 하는 에디션 씨리즈라는 이 소설은 그러나 상세한 성에묘사같은 것은 나오지 않는다. 금기된 사랑을 하게 되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을 뿐이다. 그런것을 기대하고 소설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실망할 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런것들을 표방하지 않은 소설들에서 나오는 성애묘사보다 약한 느낌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던것 같다.

 

  팜므파탈은 프랑스 말로서 팜(femme)은 '여성', 파탈은 '숙명적인, 운명적인'을 뜻한다. 유럽은 물론이거니와 동양에서도 달기나 주희, 포사등의 여인들이 있다. 이 여성들의 공통점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안나도 팜므파탈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친오빠마저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으니.

위험한 사랑은 언젠가 들통이 나고, 그로 인해 많은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 그것을 예견하지 못한바 아닐 것이나 그래도 거부 할 수 없었던 것일까? 주인공의 인생은 그녀로 인해 크게 두가지 시점으로 나뉘어 버리게 된다.  안나를 만나기전의 삶, 만난 이후의 삶.

 

  누군가를 만나고 자신의 모습이 하루 아침에 바뀌어본 경험을 한적이 있는가? 

소설의 내용처럼 치명적인 것들은 아니었으나 가지 않으려고 했던 행사에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 다음날부터 변화를 감당해 나가야 했다. 평소 혼자서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여 누가 나오라고 해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거절한 적도 상당히 많은 나였다. 남자는 물론이고 여성이 부를때도. 그러나 그날 이후로 난 혼자 멍하니 그녀 생각만을 하게 되었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는 고뇌였다. 차라리 그날이 없었더라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었을텐데.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해야할 것들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공상속에서 더욱 커져나가는 존재는 나를 더욱 옥죄어 왔다. 이것의 이름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것인가.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알기 어려운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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