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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없는 경제학 - 인물.철학.열정이 만든 금융의 역사
차현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때부터 숫자와 친하질 않았다. 다른 공부도 하지 않았지만 특히 산수라면 정말 싫어했고 지금도 잘 하지 못한다.
철학은 요즘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그런데 이런말이 있다고 한다.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고를로프 프레게는 "훌륭한 수학자는 이미 절반의 철학자이고, 훌륭한 철학자는 이미 절반의 철학자이다" 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두학문의 연관성이 그만큼 깊었다는 뜻일게다. 저자는 이말을 인용해 "훌륭한 경제학자는 이미 절반의 철학자이고, 훌륭한 철학자는 이미 절반의 경제학자"라고 말한다. 학문은 그만큼 유기적인 관계에 있고, 초기로 돌아가 보자면 그놈이 그놈이었다는 말인가보다. 철학도 경제학도 수학도 잘 모르는 난 지금 철학을 공부해보고 싶은데, 수학을 못하는데 어쩌나 하는 엉뚱한 걱정만 하고 있다. 모르기에 할수 있는 소리인건가.
심리학, 문학등의 책을 읽어보거나 소설 경제, 경영등의 서적을 읽어보면 비슷한 점을 느낄수 있다. 예를 들어 경영서를 읽게 된다면 경제나 역사도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다양한 분야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책읽기가 즐거워질것이다. 학교공부를 소홀히 했던 한 독서 초보자의 한계이며 부러움이며 목표가 된다. 갈길이 너무 멀어 지칠까봐 걱정이지만, 그래도 30년동안 눈감고 산것은 아니므로 경험이 모자란 부분을 약간이나마 받쳐줄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따분해 하는 경제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노력한 저자. 화폐금융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던 경제사를 대략적으로나마 알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사건들과 인물들을 경제사건속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제목처럼 보기만 해도 골치아픈 도표나 그래프, 숫자등은 전혀 나오지 않아 누구라도 쉽(지만은않)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경제인문학서 정도로 보면 될것이다.
경제에 관련된 책을 많이 접해보진 못했지만, 이책은 다르다. 흔히들 경제학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은 돈을 어떻게 하면 벌 수 있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책들을 경제학서라고 알고 있고 나 또한 그랬다. 그런데 한국은행에서 오래 근무한 저자는 그 책들을 속물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경제학을 인간이 육신을 가지는 동안 겪어야 하는 물질 생활에 관한 철학으로 규정했다. 철학은 필로 소피아, 즉 지혜를 사랑한다 - 어떤 대상에 대해 근본적인 원리와 이유를 탐구하는 것이라는 정의가 있다. 그렇다면 이책은 경제철학서라고도 할수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