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즐거움 - 나를 지배했던 오래된 생각을 벗어라
서무태 지음 / 살림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명상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명상을 하면 막연히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질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명상을 시도해본적이 있다. 그런데 곧 그만두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똑바로 앉아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답답한 것이었다. 잠시라도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성미에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때는 몸부터 드러눕는 버릇을 가진 내게 명상의 시간은 너무나 갑갑한 것이었다. 자신의 인내심이 없는 것을 명상이 어려운 탓이라고 떠넘기고 시도하지 않았지만 왠지 그 미련이 남는 것도 여전하다.
명상의 기본은 호흡이라고 한다. 호흡을 잘 내쉬는 것부터 시작한다. 천천히 배를 이용하여 호흡을 하는데, 너무 깊이 길게 들이쉬면 상기병이라는 것이 생길수 있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호흡을 가다듬으면 마음이 평안해 지는것을 쉽게 느낄수 있는데, 또 생활습관에 치여 여유를 찾지 못하는 원래의 자리로 어느새 되돌아 가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도 마음에 명상이란 두글자를 놓치 않고 있으니 다행일까 불행일까?

 

  에세이 형식으로 읽다보면 마치 편안한 호흡을 하는 듯한, 내용 자체가 명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다. 중간에는 간단한 수련법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는데 이 수련법이 조금더 자세하게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자세히 나온다고 해도 제대로 실행하지 않는 독자인 주제에 할말은 아닌듯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야구선수 박찬호 선수와 10년동안의 우정을 함께 했다고 한다. 그가 잘나갈때부터 몰락이 시작된후, 다시 일어서서 활약을 하다 일본 오릭스에 입단한 지금까지 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LA다저스에서 전성기를 구가할 무렵 고액의 연봉을 받고 텍사스로 이적한 박찬호는 그러나 텍사스로 옮겨간후 심한 부진에 빠진다. 미국에서는 먹튀논란이 일어났고 국내 팬들조차 박찬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IMF를 겪던 시절 희망을 주었던 박찬호였는데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그를 비난했다. 자신들이 고액의 연봉을 준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까지 비난해야 할까 싶을 정도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던 탓이겠지만 왜 팬이라고 자처하던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힘들었을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을까?

고질적인 부상과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 그런그가 자존심을 버리고 대폭 삭감된 연봉을 받으면서 일어설 수 있었던 원인중 하나는 명상을 통한 자기 비움이었다. 명상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끝없는 도전으로 많은 사람들을 다시금 감동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가장 깊게 마음을 쓰고 있는 생각들, 그 생각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해결책이 보인다고 한다. 어리석은 일이란것을 알면서도 나는 막살아온 과거에 나에 대한 원망과 후회를 붙들고 늘어져 왔던가? 이제 조금이나마 그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을듯하다. 번뜩이는 깨달음을 주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한발짝 물러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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