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존 가트맨.최성애 박사의
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비싼 장난감 자동차나 명품 바비 인형을 사주는 것일까? 아니면 용돈을 많이 주거나 앞으로 아이에게 물려줄 재산을 마련해 두는 것일까?

 

저자는 아이에게 줄수 있는 최고의 선물로 올바른 감정을 선물하는 것을 제안한다. TV를 보면 가끔 버릇 없는 아이들이 노인을 폭행한다거나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그걸보면 우리는 버릇 없는 아이라고 손가락질 하게 되거나 세상이 말세라며 우리때는~ 씨리즈로 시작되는 한탄과 비교를 늘어놓게 된다. 또는 저 아이는 원래 저런 아이라거나 교육을 못받았다거나 천성이 좋지 못한 열등생 정도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 아이들은 왜 그렇게 된것일까? 일일히 하나 하나 그런 아이의 사정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궁금해 하지도 않을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이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조금의 유전적인 요소를 물려 받은 백지 상태로 태어나 어른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사랑과 감정을 받고 자라나고 배운다. 스승에게 대드는 요즘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엄했던 체벌형태와 비리, 학생 차별이 없었다고 말할수 있는가를 먼저 이야기 해봐야 하는 것이다. 보통 아이의 버릇이 없는 것을 부모를 탓하기도 하는데, 먹고 살려고 아둥바둥 사는 부모들을 대신해서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의 교육태도도 점검해 봐야 할것이다. 

 


 

  초등학교때부터 공부엔 통 관심이 없었던 소위 말하는 공부못하는 놈이었던 내가 처음 기억나는 체벌은 초등학교 2학년때였다. 그때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말썽도 잘 피웠던 학생이지만 그때 분명했던 것은 누굴 때리거나 큰 말썽을 피운것이 아니라 담임의 기분을 나쁘게 한 것으로 기억난다. 뭐가 되었던 난 그때 선생님에게 주먹으로 여러차례 배를 가격 당했다. 이십몇년 넘게 지난 오래전 일이지만 뇌리에 박혀 생생하게 기억나는 사건이었다.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보니 어떻게 어른이, 그것도 선생이라는 사람이  초등학생을 주먹으로 때릴수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9살짜리를 때리면서 대단한 싸움꾼 나셨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것은 아닐테고.

학창시절동안 선생님들에게 많이 맞았다. 세상에서 가장 나를 많이 때린 것은 깡패도 아니요 선배들도 아니요 친구들도 아닌 바로 선생님이었다. 말썽꾸러기였기 때문이었지만 선생님에게 심하게 대들거나 건방진 말이나 반항적인 행동을 한적은 없었다. 아무 죄도 없는데 오해를 받아 맞은적도 있고 단체기합이랍시고 군대식으로 맞기도 했다.(실제 군생활동안에도 이런 체벌을 받아본 적이 없다) 선생님이 때리는 이유는 주로 숙제나 성적이다. 특히 반평균이 많이 안나왔을때는 엄청 때려댄다. 자신의 평가와 관련된, 월급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아이들의 장래나 교육보다는 자신의 이득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니 확신이 든다.

 

  우리나라의 체벌은 세계197개국 중에서 학교에서 체벌을 허용하는 89개국 중의 하나이며, OECD국가에서 가정과 학교에서 체벌을 허용하는 7개국 중의 하나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수위는 엄하고 통제된 사회인 이슬람 국가등과 비교해도 특별히 심하다고 한다. 하기야 군인이 폭력을 앞세워 구테타를 일으켜 대통령에 오르고, 그 독재자 대통령을 아직까지 그리워하며 그 딸을 지지하는 나라가 아닌가? 나라의 우두머리가 그러하니 군대식 교육이 팽배할 수 밖에.

중요한 것은 이런 체벌이 유발하는 나비효과에 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담임에게 주먹으로 가격당하고 눈물을 흘린뒤, 학창시절 내내 선생들이 원하는 공부나 성적과는 전혀 연관을 짓지 못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맞으면 맞을수록 그런 폭력에 굴복하고 싶지 않았던 오기가 생긴것일지도 모르겠다. 공부를 못한 나머지 쓰레기라는, 사회에 나가도 아무 쓸모 없을거라는 친절한 예언들을 수없이 많이 들은 나는 스승님들의 말씀에 따라 아무 희망도 가지지 않고 자신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비하하며 그렇게 쓸모없이 살아왔다.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배워도 난 잘할수 없는 놈이었다. 꿈을 가질 자격도 하고 싶은게 있어도 잘할수 없는 놈이었다. 스승님의 말씀처럼 학력도 없고 머리도 나쁜놈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항상 마음속엔 뭔가 억눌린 감정이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 나를 무시하거나 건드리면 폭발하듯이 화를 내곤 했다. 그런 내 자신을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머리는 그만하라는데 통제가 되질 않았다. 그런 스스로가 두려워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을 할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남들이 못났다고 하는 아들을 아껴주고 인정해준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침착한 성격이 되었다. 큰 사고를 치기전에 멈출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 였다.

한 사람의 교사가 많은 아이들을 통제하고 가르치려면 힘든것은 알겠지만, 또한 골치도 많이 아프겠지만 그렇게 폭력과 폭언과 저주에 가까운 말까지 퍼부을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교사는 일반 직장인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달의 안정적인 월급을 위해 교사를 하는 사람, 깡패처럼 학생을 패고 여학생을 성희롱 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저주하는 교사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감정을 코칭하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교사들의 감정 코칭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좋은 교사들도 많다는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다른 이야기가 너무 길었는데 사실 이책은 교사와 학생의 감정에 대한 책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코칭하는 책이다. 아직 부모가 되지 못했지만 부모가 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닌것 같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한다거나 무엇인가를 물을때 어떻게 이야기 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맞는 것일까 생각하는 부모가 많을 것이다. 자신의 처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부모는 별로 없울지도 모른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혼부터 내는 부모도 있고, 잘 가르쳐 주는 부모도 있고, 잘 혼내지 않는 부모도 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들이 많아 도대체 어떤 말을 따라야 할지 갈피를 못잡아 그때 그때 감정에 따라 비슷한 상황에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내 아이는 도대체 왜 이렇게 생겨 먹었나? 내 아이는 누굴 닮아 이럴까? 내아이는 왜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질까? 내아이는 왜 이렇게 뭐든지 늦게 배우는 걸까? 같은, 자신의 아이를 보이는 머리나 재능으로 재단하고 결론지어 버리는 부모들일것이다. 어린 아이를 탓하고 를 내고 기를 죽인다. 그러나 알아야 할것은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부모 자신이라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이들을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하며 혼을 내거나, 누군가와 비교하여 실망을 하고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원인이 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원인은 부모에게 있음을 알아야 할것이다. 부모가 제대로 감정을 코치하는법, 아이를 사랑하는,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끔 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의 감정 코칭을 잘하는 법은 그 방법을 제대로 알고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는 법이다. 하지만 그 방법을 알아도 그대로 하기가 쉽지 않을것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짜증을 내고 싶거나 화를 내고 싶은 경우도 많이 생길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 부모가 먼저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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