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 보급판
마리오 푸조 지음, 이은정 옮김 / 늘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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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역사상 최고의 영화 순위에 빠지지 않고 랭크되는 영화 '대부'

 
   얼마나 대단한 영화길래 그러나 무척 궁금했었다. 내가 태어나기 7년전에 나온 영화지만 내또래들도 TV나 비디오로 많이 접한 영화다.

이영화를 수십번 넘게 본사람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이런 어마어마한 영화를 본건 불과 몇년전이었다.   

   대부는 무명에 가까웠던 마리오푸조를 대스타작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무려 2천1백만부 이상 팔렸고,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영화가 제작되었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과 배우의 선정에 까지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맡을뻔 했다가 우여곡절끝에 감독을 맡은 프란시스 코폴라감독은 이 영화로 거장의 칭호를 듣게 된다. 출연 배우들도 물론 마찬가지인 것은 잔소리.

 

   사람들은 재미있는 것을 뒤늦게 하게 되면 '왜 이걸 진작 몰랐을까?'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난 '진작 읽었더라면 이 재미를 지금 누리지 못했겠지'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았을때 재미있긴 했지만 두세번 거듭 보고 싶다거나 깊은 감동을 받았다거나 하진 않았었다. 모두가 찬사하는 영화였지만 내 감상은 그정도는 아니었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받지도 않은 감동을 받은 시늉을 낼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난 코흘리게 시절부터 남들 따라 동조하는 것을 싫어하는 놈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니 달랐다. 영화와 전개가 거의 비슷하면서도 영화에서는 표현할수 없는 상세한 것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은 글로 그리는 그림이고, 영화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소설은 소설만의 강점을 잘살려 야기 하고 있고, 영화도 영화의 특징을 잘살려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에서 불필요한 이야기는 과감히 생략하거나 영상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소설과 영화 둘다 수작이라는 것을 소설을 읽고 나니 더더욱 느끼게 된다.

 

한국영화에 조폭영화 붐이 일어났을때 난 그 붐에 탑승하고 싶지 않았다. 깡패를 은근히 미화하는 것도 보기 싫고 지겨울 정도로 비슷한 소재의 영화에 식상했기 때문이었다.

깡패는 깡패일뿐이다.  실제로 깡패들은 약한 사람들을 보호라는 이름하에 괴롭히는 한심한 인간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얼마나 폼만 잡고 센척 하는지, 또 강자앞에선 얼마나 약해지는지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보다 비열한 거리에 공감하는 것도 실제에 가깝게 표현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런 영화들을 일부러 보지 않거나 비판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대부도 그냥 단순히 총질하는 깡패영화로 알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일어난 조폭영화 붐은 아니었을까 대충 생각했다. 대충 생각했다는 것은 그냥 떠오르는 생각이 그랬다는 것이지 거기에 대해 조사를 한다거나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은 모두 알다시피 이민자의 나라이다.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성공을 이룰수 있는 나라.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무일푼으로 미국에 이민와서 힘겹게 살아가다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일어선다. 비토 코를레오네도 처음부터 마피아를 조직할 생각은 아니었다. 마피아 파누치때문에 직장을 잃지 않았다면 비토는 그냥 점원에 머물렀거나 잘해야 한 가게의 사장으로 끝났을지 모른다. (그것이 비토와 가족들에게 더 나았겠지만)

 

   이영화가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은 미국의 특성과 잘 맞기 때문이다.

비토는 마피아지만 나름대로의 정의를 구현한다. 원주민은 거의가 죽음을 당하고 이방인들로 이루어진 국가, 조국을 떠나 타지에서 정착하며 성공을 이루어내고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자가 되기 위해서 때로는 어긋나는 행동도 하지만 그래도 인간관계는 무척 중요시 하는 것. 적과 협상하거나 냉전체제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때에따라 철저하고 잔혹하게 응징하기도 한다. 미국의 특성과 닮아있는 코를레오네 패밀리는 미국인들에겐 단순한 깡패 집단이 아닐듯 하다.

 

소설은 영화로 치면 대부 1편의 이야기다. 2편의 이야기도 등장하지만 그것은 비토의 과거 이야기만 등장하고 2편에서 나오는 마이클의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3편의 내용은 당연히 한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2,3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도 소설로 있을것 같아 찾아 보았다.  마지막 대부(The Last Don)라는 작품과 오메르타, 패밀리라는 작품등이 있는데 아쉽게도 모두 주인공은 다르다. 소설의 이야기는 영화1편에서 끝이라는 이야기다. (심형래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 출연한 하비 케이틀은 처음엔 대부4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비 케이틀이 그렇게 멍청한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고 그가 마리오 푸조의 소설 마지막 대부를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 착각을 한것이 아닐까?)

 대부 돌아오다라는 작품이 있긴 한데 그것은 마리오 푸조가 아닌, 마크 와인 가드너라는 사람이 쓴것이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다른 작가가 썼다는 것은 일본작가가 쓴 셜록홈즈를 보거나 이연걸이 나오지 않는 황비홍을 보는 느낌일것이다.

 

   결국 소설을 읽게 되면서 영화를 다시 보았고, 처음 볼때보다 더 재밌게 볼수 있었다.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는데 소설은 접하지 못했다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영화의 로고는 그냥 갓파더가 아니다. 갓파더의 앞에 마리오 푸조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원작자에 대한 존중을 나타낸 것처럼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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