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나 드라마에서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녀석은?

 

 답 : 경찰견.

(맞춰도 상품은 없다)

 

  냄새를 잘맡는 사람을 개코라고 부르는 것도 개의 후각이 매우 발달한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런 개코는 사건의 해결에 도움을 많이 주는데, 아예 탐정으로 나선 개가 있으니 바로 명탐견 마사~~

 

  경찰견 중의 경찰견, 독일의 권위있는 순종 German Shepherd Dog 인 마사는 은퇴한 경찰견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셰퍼드 특유의 외모에 이마 가운데는 별을 달고 다니는 원스타다. 경찰 은퇴후 하스미 탐정 사무소에서 하스미의 큰딸 가요코와 콤비를 이루어 탐견에 종사하고 계시다.

비록 잘나가던 경찰견 시절 총상에다가, 나이의 무게로 인해 예전같지 못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노련함과 개 특유의 후각은 인간 탐정보다 더 빨리 사건의 전모를 알아차리는 영민함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일본 추리물을 많이 접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단편적인 이미지 일지 모르나, 일본 추리물 하면 왠지 엽기적이고 호러스러운 이미지가 연상이 된다.

밤11시 산책이라는 호러소설의 서평에서도 이야기한바 있지만(또하겠다), 일본문화개방을 한 이후 많은 타격이 있을거라는 많은 전문가등의 예상이 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력은 매우 미미했다.  오히려 한류열풍이 일본에서 불고 있는 판이다. 일드나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이 많다고는 하는데 매니아층이라 할 정도일뿐 대중적이지는 못하다. 일본영화는 개봉관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것이 현실이다. 내가 느끼고 있는 일본문화의 이질감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전혀 근거없는 분석이다).

그러나 추리소설분야에서는 다르다. 다양한 작가의 추리소설들이 출간되고 인기도 많다. 이책의 저자 미야베 미유키(이하 미-미)도 인기작가중의 하나이다.

그원인을 나름 생각해 봤는데… 일본 원작의 만화책을 재미있게 봤는데 애니판으로 봤을때는 좀 이상하게 느껴진적 없었는가?

그런 이질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곤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 일본 원작의 한국 드라마는 인기 있어도 원본 드라마는 방영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있고 방영한다 해도 시청률은 저조할것이 예상되는 것이 정서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영상에서 느껴지는 말투나 억양등에서 오는 이질감이 텍스트에서는 거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일본추리물들의 단편적 이미지와는 다르다. 전혀 호러 스럽지 않은 가볍고 장난스러운 느낌이다. 개가 탐정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 가벼운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읽기 전부터 예상은 했었다. 미-미의 작품중 '마술은 속삭인다'라는 작품도 본격 추리물임에도 그렇게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았었다. 이작품까지 합쳐서 두편을 보았을 뿐이지만.
 

  하나의 사건이 아닌 5가지 사건을 단편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모두 당근 마사가 출현하지만 의인화 되지는 않았다. 사람말을 전부 알아듣고 글씨까지 읽을수 있긴 지만 의인화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말은 다 알아 들으나 할수는 없으니 소통이 안되 답답해 하는 마사의 모습이 재밌다. 거기에 발가락으로 리모컨을 조작하는 신공까지 부리고 있다. 개를 키워본 사람은 개들이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분명히 말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 미-미는 그런 개의 모습을 '정말 이럴것 같다'는 생각이 들도록 잘 표현해 냈다. 

추리물은 = 살인사건이라는 공식도 이책엔 적용되지 않는다. 살인 사건이 등장하긴 하지만 등장하지 않는 사건이 더 많다.

마지막에는 작가 자신이 의뢰인으로 등장해서 재미를 준다. 작가가 어떤 사건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독자들에게 주어서 '혹시 정말 저질러 놓고 고백하는 것인가?'란 생각도 들어서 재밌었다. (혹시나 검색을 해봤지만 정보는 전혀 없었다-)

 

  소설의 분위기 탓인지 긴장감이나 반전의 짜릿함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었다. 예상하지 못할 복잡한 사건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추리물을 별로 접하지 않은 나조차 사건의 전말을 눈치로 알아차릴 정도이니. 그런 추리물을 즐기는 사람은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명랑하고 귀엽다는 느낌과 함께 색다르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독서량이 적어 이런 분위기의 추리물이 많이 있는지 알수 없지만 새롭고 참신한 느낌이 든다. 무겁고 잔혹한 추리물이 싫고 지겹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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