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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바이러스 - 생각을 전염시키는 바이러스, 밈
리처드 브로디 지음, 윤미나 옮김, 이인식 해제 / 흐름출판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아무리 독특한 개성적인 사람이라 해도 다른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이 하는 행동을 모방하기도 한다. 유유상종. 끼리끼리 모인다. 주변의 친구 3명을 보면 그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거나 그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할때 친밀함을 느끼는 것이다.
뚱뚱한 친구가 있으면 그 사람이 비만일 확률은 57%더 높다고 한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비만일때도 뚱보가 될 가능성은 10%더 높다. 이것은 바이러스와 같이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영화가 예상치 못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대박을 터트리는 것도 전염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의남자같은 영화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
담배도 내가 피우면 내친구들이 피울 확률이 많은것 같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담배를 배우게 되었는데 그것에 대해 무슨 생각과 주관을 가지거나 특별한 호기심이 있었던것은 아니였다. 단순히 친구들이 피우기 때문에 피우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듯하다.
이책에서 말하고 있는 밈(meme)은 바로 이런 유행이나 문화의 전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런 현상이 어떻게 가능하며 어떻게 감염되는가. 그 방식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전염되어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많은 좋지않은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방법과 가려내는 방법도 이야기 한다.
책에 의하면 밈은 반복에 의한 조건화, 아직도 세일즈에서 많이 쓰이고 있고 여전히 당하고 있는 인지부조화,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어 몰래 끌고 들어오는 트로이목마에 의해 감염된다.
사실 인지부조화 같은 경우에는 거부감이 들면서도 물건을 사고 싸인을 하게 되는 묘하고 기분나쁜 경험이다. 보험이나 할부 건강보조제등 말도 안되는 금액에다 떡하니 싸인을 하고 결제를 하거나, 길에서 이상한 사람들에게 터무니 없는 가격을 주고 물건을 사오게 된 경험들이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나도 그런 경험이 상당히 있어서 지금은 무엇을 사든지 간에 내가 사고 싶은것만 사려고 경계를 한다. 판매원이 내가 고르지 않은 물건을 자꾸 권하면 짜증을 낼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나도 모르게 그런 거부의 밈을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그들의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거라는 생각이다. 귀가 얇아 듣고 있으면 그럴듯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는 건 꼭 일이 치뤄지고 난 후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
주로 성인이 되고 얼마 되지 않은 20대초중반에 많이 당한 일인데, 그런 경험들 후에 강한 거부반응이 나 스스로에게 심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약 2년전 또 당하고 마는 어이없는, 내가 왜 그랬을까를 수없이 반복하게 되는 일을 또 겪고야 만것이다.
내 친구가 족발 지입차량(납품트럭)을 운전을 한적이 있는데, 족발이 남으면 매일 우리집에 공짜로 가져다 주어 우리 식구들은 물리도록 족발을 먹게 되었다. 그후 친구가 업종을 바꾸면서 그런혜택은 사라졌는데, 지입차는 그런것이구나 하는 밈을 내게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 09년 어느날 운전을 하고 있는데 어떤 박스카가 옆에서 차를 좀 세워보라고 하더라. 무슨일인가 세워보았더니 굴비를 그냥 준다는 것이다. 추석도 다가오고 그러는데 선물을 하라는 것이다. 백화점에 납품을 하는 것이라 수십만원이 넘는 고급 제품이라고 했다. 그런데 납품하고 물건이 남아 창고에 가져가기 전에 담배값이나 하고 싶다고 한상자에 오만원에 사라는 것이다. 겉보기에 무척 고급스러워 보였기 때문에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20만원치를 구입했다. 친구가 지입차를 몬 적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사정도 비슷할거라고 믿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알고보니 만원짜리 싸구려 굴비였던 것이였던 것이였다.
서울에서는 눈깜짝할 사이에 코베어간다란 소리가 있을 정도로 정신을 바싹 차리지 않으면 당하는 세상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어디든 마찬가지다. 당신은 별 생각없이 조중동등의 특정한 목적을 가진 언론이나 여론이 퍼트리는 마인드 바이러스를 그냥 받아들이고 있진 않는가? 노무현때를 생각해보라. 그때의 노통의 이미지는 무능이었다. 그러나 그때의 경기 성장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지금 더 훨씬 어려운 경기가 찾아왔는데 지금 MB의 이미지는 더 무능에 가까워 져야 되는거 아닌가? 그러나 그에게 느끼는 감정은 뻔뻔이 더 가깝다. 물가는 노통때보다 몇배오르고 월급은 그대로며 취업은 더 안된다. 그리고 조중동은 침묵하고 있다. 사람들도 침묵하고 있다. MB의 이미지를 무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정신 차리고 판단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다. 이것 말고도 어떤거라도 카더라 카니까 카더라, 그렇다니까 그렇더라는 식이면 곤란하다. 당하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