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립 而立 - 실천편 - 술술술 풀리는 남자 서른의 인문학
심상훈 지음 / 왕의서재 / 2010년 11월
절판


서른이 되기전 자기 인생의 뜻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는 것이 이립. 공자가 말했다고 한다.

어릴때, 아니 멀리 갈것도 없이 20대 초반에만 해도 서른의 나이는 굉장히 많고 뭔가 기반이 잡혀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내가 서른이 되고 보니 그렇지도 않더라. 내가 막살아온 것때문에 그런것이겠지만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주변의 친구들도 나와 별 다를 것이 없다. 다들 결혼해서 아이가 둘정도 있을텐데 결혼조차 하지 못한 친구가 나를 포함 태반이다. 개인의 능력탓도 있겠지만 불황이 불러온 취업란, 취업이 된다해도 비정규직인 현실 때문에 수입이 변변찮은 탓도 조금은 있겠다.


저자 서상훈은 북칼럼리스트다. 북칼럼리스트가 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프로 서평가?쯤 되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다른책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책을 소개한 책이라고 할만큼.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같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 주제에 따라 책속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이책에서 말하는 테마는 술.술.술.이다. 마시는 술 酒, 기록하는 술 述, 재주 술 術.

술을 알면 인생이 술술술 풀린다는 것이다. 책에서 세우고 있는 '술술술 풀리는 남자 서른의 인문학'이라는 문구 처럼 인문을 섞은 책속의 책 자기계발서 라고 하면 비슷한 표현일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선 술을 멀리 하고 절제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저자는 술을 모르면 술술 풀릴 수 없다고 말한다. 술을 마시면 감추어 두었던 이야기도 하게 되고, 친목도 도모하게 되어 인간관계가 돈독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려 비지니스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도 병사들과 함께 많은 술자리를 가졌던 것이 백전백승의 요인중 하나라는 것이다. 사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술자리를 피하거나 끼워주지 않는 사람이 사람들과 친한 경우는 드물다. 회식을 하면서도 끝까지 종교나 다른 이유등을 들어 술한잔 마시기를 거부 하는 사람들은 눈밖에 나는 것이다. 이것이 불합리 하다고도 생각 되지만 어쨌거나 사회 생활에 중요한 요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술을 억지로 권하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마실 수 있음에도 너무 빼는 것도 분위기를 흐리는 것.

나도 체질적으로 술을 마시면 심한 두통이 찾아오고 얼굴이 심하게 붉어지는 체질이다. 남자로서 술을 못마시는 것이 쪽팔려 많이 마시면 는다는 말에 열심히 일년동안 무리해 가며 부어라 마셔라 해보았지만, 전혀 늘지 않았다. 다만 살이 찌고 몸이 축나고 중독될뿐. 늘지는 않지만 그래도 술자리가 있으면 반병~한병까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고 있다. 마실수록 는다는 말은 꾸준히 조언받고 있지만.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일일히 같은 소리를 반복하기 지겨워서 웃어 넘기고 있다. 술은 적당히 마실때 취하지만(구하는 것을 얻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추해진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백번 공감하는 바이다.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물과 같다. 내 그릇이 없으면 담을 수 없다. 그릇의 모양이나 용량에 따라서 천양지차로 모습이 달라지는 법이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우리는 기억에만 의존한다. 글 상자에 기록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p101中-


[언젠가 아인슈타인과 인터뷰하던 기자가 집 전화번호를 묻자, 아인슈타인은 전화번호 수첩을 꺼내 자신의 집 전화번호를 찾았다고 한다. 기자가 깜짝 놀라서"설마, 댁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 아니시죠?" 하고 물었더니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집 전화번호 같은 건 잘 기억을 안 합니다. 적어도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걸 뭣하러 머릿속에 기억합니까?"]



[인간의 두뇌는 '하드디스크'라기 보다 '램'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개념일 것이다. 말하자면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위해 늘 고심하는 사람보다는 무엇인가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p119~112 中-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되지도 않는 기억을 하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위한 메모를 하는 것. 이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다. 다른 기억력은 좋지도 않으면서 식구들의 주민번호및 계좌번호 여러개를 기억한다고 자랑질이나 하고 다니던 내가 부끄러울 따름.



작은 재주라도 자기 전문분야를 꾸준히 하는 기술도 강조하고 있다. 많이들 아는 유명한 맹상군의 식객이야기도 언급되고 있다.

이책은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듯이 보인다. 그래서 중복되는 설명과 이야기들이 많아서 좀 거슬렸다. 중요한 것을 여러번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것보다 사소하고 기본적인 설명이 중복되고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편집할때 좀 수정을 했었으면 좋으련만.

30대에 기반을 잡아야 한다는 옛 성인의 말이 서른에 제대로 뭔가 해놓아야 한다는 말보다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 더 강한것 같아 위안이 된다. 20대에 꼭!반드시!필히! 읽어야 될 책이라거나 해야할 일들을 이야기 하는 책은 그러지 못한 탓인지 반감이 들곤 하지만 요책은 그런 맥락과는 약간 다른 것이다. 인간관계를 잘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달인이 되는 것. 써놓고 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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