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의 거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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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즉…… 오늘 우리가 하는 예언들은 미래의 세계를 창조하게 된다는 뜻인가요?]

[맞아요. 그 예언을 믿는 사람의 수가 많기만 하면 되는 일이죠.]

[따라서 우리가 끔찍한 미래를 상상하면 실제로 그런 미래가 실현되고, 또 우리가 기막히게 좋은 미래를 상상하면 그런 미래도 도래한다는 말도 되겠네요.]

[바로 그거예요. 오늘 우리가 꾼 꿈들이 내일의 현실들을 창조하게 되는 거죠. 사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조상들이 상상해 낸 것들이지요. 그렇지 않은가요?] - 20p中 -
 
     

  카산드라와 김예빈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아 아버지가 일하던 미래 전망부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샤를 드 베즐레는 아버지와 함께 일하던 사람. 그는 옛시대의 예언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에게 오빠의 주소를 알아낸 둘은 집을 찾아가지만, 오빠는 도망가 버리고…… 다시 만난 파파디키스 교장, 경찰관 피에르 마리 펠리시에,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되는 오빠 다니엘……

  계속 되는 위험의 모험속에 대속시민들(쓰레기장 노숙자들)은 카산드라를 좋아하게 된다. 다시 테러위험을 막는 그들. 그리고 대속에 새로 온 입주민, 대속의 큰 위기가 흥미진진한 한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베르나르가 이야기 한대로 한국인 김예빈은 주인공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카산드라에게 독설을 퍼붓던 그가 그녀를 좋아하게 되고 둘의 사이엔 미묘한 감정이 스며든다. 베르나르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한듯 보이는게 흠이긴 하지만.

  한국인이라고 표현되는 김예빈은 북한 출신이다. 북한사람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한국인이라고 표현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틀린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나도 북한에서 탈출한 김을 한국인이라고 부르는 화자의 목소리에 의문을 가졌지만 생각해보니 외국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과 남한은 같은민족인 것이 당연한 것. 우리는 오히려 단절된 상황속에서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남한의 입장에서는 북쪽의 동족을 한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북한이라고 부른다. 북한에서는 우리를 조선인민공화국의 입장에서 남조선이라고 부르듯이. 작가가 한국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베르나르가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낫겠다.


     
 
사람들은 보지만, 주의 깊게 보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듣지만, 귀 기울여 듣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알지만, 진정으로 깨달은 것은 아니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카산드라의 잊혀진 기억도 재미를 주었고, 최대의 위기를 의외의 인물때문에 벗어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1권부터 조금씩 나오는 예언,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것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는 이것이 정말 근거가 있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로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고 이런 발상이 베르나르 고유의 것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다. 사람의 생각이 미래를 창조한다는 이야기는 한동안 폭발적인 유행을 가져왔던 서적  '시크릿' 보다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거기에 더해 현대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과 자연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기하고 있다. 

   흥미 진진한 이 소설을 뒷 장면이 궁금해서 책을 놓지 않고 읽어 나가는 것도 좋겠지만, 잠깐씩 덮어 놓고 나름의 상상을 펼쳐 나가면서 읽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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