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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김과장
태기석 지음 / 두리미디어 / 2010년 6월

비밀의 영어명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팔리고 있다. 나또한 그런 책들에 빠지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독서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비교적 쉽게 씌여져 있으며 의욕을 북돋아 주는 좋은 책들도 있지만, 비슷비슷하고 진부한 내용의 책들도 너무나 많았다. 이후에는 직접 자신의 분야에서 이룬 성공을 바탕으로 자서전 형식으로 쓴 자기계발서들을 찾게 되었는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그런지 더 깊게 와닿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회적 성공만이 모든것인양 잘못인식할수 있는 부작용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들기도 한다. 또한 리얼스토리 ㅁ에서 나온것처럼 노력은 안하고 책에서 거론한 기법에만 치중하고 있는 헷가닥한 백수청년도 양산할 위험도 있는것이다.
그러다가 철학을 표방하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다소 어렵고 생소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는 해도 깊은 울림과 깨달음을 주는 철학책들이야 말로 이책에서 표방하고 있는데로 비슷비슷한 자기계발서 몇권보다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문구는 출판사에서 넣었으리라) 하지만 철학책들도 너무 어렵거나, 고대 철학자들의 행적에 너무 주목하거나,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들만 늘어놓는 책들도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철학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하겠지만.
인간의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서문에서 처럼 이책은 실용철학을 표방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교육과정에 철학을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 잘해서 좋은대학에 가게되고 성공한다고해서 그사람의 존재가 훌륭하거나 존경할만한것은 결코 아닌데, 요즘은 성공여부만 너무 따지고 치켜세우는 것같아 심히 안타깝다. 그렇게 성공한 높으신 분들이 정계재계에 진출해서 각종 추태와 망언과 비리를 일삼는것을 보면 어떻게 그렇게 많이 배운 사람들이 못배우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도 하지않는 어이없는 일들을 저지를까 의문이 든다. 사유가 부족해서 그런것이리라. 어떻게 인간답기를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방황하기 쉽고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에 배운다면 참 좋을텐데... 아무래도 그럴가능성은 없어보인다. 그러므로 저자처럼 철학이란 장르를 식자층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수 있도록 하는 실용철학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와, 개인주의화 되며, 왕따를 시키고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고 또 소식을 들을때면 이 사람들이 철학을 배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때문인지 철학자가 아닌 우리와 똑같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의 실용 철학서를 여러사람들이 많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면 할수록 답이 없다는것을 느낀다. 많은 생각을 통해 자신만의 사고를 확립시키고, 또 그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얽매이지 않는 사고를 가질수 있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이 철학의 장점중 하나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자신이 단 한가지 확실하게 아는것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것을 알고있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그런뜻이 아닐까..... 답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