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브레인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
샹커 베단텀 지음, 임종기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5월
품절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스스로 통제한다고 생각한다. 나또한 그랬으나 가끔 나도 모르게 어이없는 크고 작은 실수를 해놓고 왜 그랬을까 자문하기도 했으나 통제가 안된다고는 상상도 못했다.
숨겨진뇌는 우리의 무의식이다.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표면적으로 모두 밝혀진것이 아니나, 분명히 존재한다. 이책은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무의식의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8년가까이 스틱차로 운전을 하고 있는데, 처음엔 스틱이 무척 어려워 시동을 자주 꺼먹기도 하고, 기어를 잘못넣어 엔진의 굉음과 함께 드르륵 소리를 내게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계기판을 계속 쳐다보며 의식적으로 기어를 조정하던 초보시절과는 달리 이젠 매형의 오토차를 몇번 몰다가 내차를 타게 되면 무심코 기어조절을 척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의식에서 숙달된 행동들은 무의식의 영역으로 넘어가서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저자는 몇가지 사례등을 통해 무의식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다. 인종편견에 관한 문제들과 성차별, 테러등의 사회문제들에서 사람들이 무심코 하게 되는 놀라운 행동을 설명한다. 특히 인종편견에 대한 어린아이들의 실험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백인은 좋은사람, 흑인은 나쁜사람이라고 판단한다는 실험은 놀라웠다. 또 테러나 재난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어려움을 겪을때보다, 바다위에서 구조되지 못한 개한마리에 관심이 집중되는 망원경효과의 설명도 충격적이면서도 고개가 끄떡여 진다. 진화를 거듭한 인간의 무의식적 유전정보가 사람을 무의식의 편견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이다. 수백만이 희생을 당한 참사보다 한사람의 불행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주게 되는 인간의 믿을수 없는 심리는 인정하기 어려우면서도 우리사회의 사건들을 돌아보니 정말 그런경우가 많았으니 더욱 놀라운 일이다.



책에 나와있는 사례들은 정말 자신은 그러지 않을것같은 황당하거나 잔인하게 들리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모를일이다. 그상황이 되면 나도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들을 할지. 테러범들은 보통 정신이상이거나, 학력이 낮거나,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실제로 자살테러 미수로 검거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고학력에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놀라운 결과는 무의식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무의식을 조절하거나 이용할수 있는 방법등을 이책에 기대한다면 실망할것이다. 나도 조금 그런면을 기대하기도 했다. 대신 우리사회의 굵직한 이야기들을 흥미로운 사례들을 들어가며 우리가 어떻게 무의식의 오류에 빠지지 않을수 있는지 알려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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