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되지 않은 미래의 세계를 마음대로 상상할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공상과학소설. 다소 생소한 뉴질랜드를 배경으로한 이 작품은 매우 독특하다. 다른 SF소설과는 달리 미래에 대한 모험담은 나오지 않고 인간 아담과 최초의 인격을 가진 로봇 아트의 담론이 주된 내용이다. 아담과 아트는 밀패된 공간에서 생각과 감정을 가진 로봇과 사람의 차이에 대해서 논쟁한다. 미래의 발달된 과학기술에 중점을 주기보다는 둘의 논쟁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 매우 독특하다. 바이러스의 위험을 피해 외부세계와 차단된 뉴질랜드의 미래. 아낙스는 학술원에 들어가기 위해 4시간에 걸친 시험을 치루게 된다. 역사전공인 아낙스는 아담과 아트의 사건을 주제로 시험을 치르며 아담과 아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외부세계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경계를 지키던중 침입자를 모두 사살하는 임무를 어기고 한 소녀를 구하게 된다. 공개 재판을 받게 되는 아담은 사형을 면하고 감금된채 아트라는 로봇과 함께 지내게 된다. 아트를 무시하던 아담은 대화를 통해 아트에게 점점 친밀함을 가지게 되고, 소크라테스의 문답처럼 서로 논쟁을 하게 된다. 논쟁에 대한 이야기라면 작가는 왜 굳이 배경을 미래로 설정한 것일까?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는 아담과, 인간처럼 생각할수 있고 감정도 가지고 있는 로봇.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솔직히 많이 지루하고 이해도 되지 않았다. 소설속에서의 역사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하고 알수도 없기에 3장으로 이루어진 소설의 첫장은 매우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2장을 좀 넘어 아담과 아트가 논쟁을 시작하는 부분부터 흥미롭기 시작한다. 마지막 장면에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아트의 목소리를 통해 인간의 오만한 인식을 뒤엎고자 하는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짐작일뿐 작가의 의도를 명확하게 알수는 없다. 철학에 대해서 잘 모르고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낀점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것이 작가의 의도와 부합되던 되지 않던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자의적 해석은 이책을 읽은 많은 사람중에 하나인 내가 가질수 있는 권리일지도. 무언가를 자신의 시각에서 결론내리고 그것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답답한 것이지만. 재미도 있고 어렵기도 한 책이다. 책의 스토리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는 문제들이 어렵다. 또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서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더 맘에들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