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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도감 - 동물과 식물의 모든 것 ㅣ 체험 도감 시리즈 1
사토우치 아이 지음, 김창원 옮김, 마츠오카 다츠히데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4월

어릴적 벽촌에 살아서 그나마 자연을 알고 자란듯하다. 여름이면 냇가에서 몇명안되는 아이들과 개헤엄을 치다가,
투망으로 고기도 잡고, 계곡에서 개구리 뒷다리 뜯어다 나무에 묶어 가재도 잡곤 했으니까 말이다.
도시락 반찬에 논메뚜기를 튀겨서 가져가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서울 친구들에게 들려주면 기겁한다.
메뚜기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모르다니... 풀잎에 메뚜기를 엮어 구워먹는 맛을 모르는 친구도 많을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촌티가 제법 배길만할때 서울로 이사를 왔다. 태어나기는 상계동에 태어났으나 기억이 나질 않고,
경북지방에서 계속살았으나 한달만에 사투리를 고친것은 기억나지 않은 어릴적 서울생활 때문이렸다.
그러나 자연을 잘 모른다. 풀이나 나물의 이름이나, 이름 종류등을 잘 모른다. 벽촌에 산것은 3년이 채 안되고,
대구시내에서 살았기 때문이고, 공부하기 싫어하던 성격탓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가장 강렬하다.
20대 중반까지는 도시 생활이 좋았으나,
요즘은 왠지 시골에서 조용히 사는 것도 좋을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몇년전에 이사온 경기도 양주도 산이 어우러져 있어서 좋으나, 시골만은 못하다.
사마귀조차 실제로 본적없는 조카들에게 자연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이책을 보게했다.
단순히 동식물 소개를 나열한 책은 아니다. 보는이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할법한 도입부가 마음에 든다.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할 운명을 이야기 하고, 곤충을 채집하는 법, 기르는 법,
자연을 관찰하는 법등이 일러스트와 함께 삽입되어 있어 흥미를 돋군다.
자연을 탐험할때 갖추어야할 복장, 곤충을 관찰할때 주의점과 물렸을때 증상등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많은 종류의 동식물을 소개하기보다 관찰법과 접근법을 알려주며, 탐험하는 아이들의 만화도 삽입해 놓아서,
하나의 이야기 책처럼 읽을 수 있는것도 이책의 장점이다. 도감이면서 자연 탐험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자연을 접해보지 못한 도시의 아이들이라면 꼭 필요한 것들이다.
물론 내 어릴적엔 이런 복장따윈 필요없었지만. 어떻게든 위험한 것들과 피해야 할것들은 서로를 통해 알고 있었으니까.
책에서의 소년탐험대는 우리가 만나기 힘든 동식물들도 만나고 있지만, 우리 현실에선 만나기 힘들다.
야생 원숭이를 직접 보았다는 소리는 못들어 봤으니. 자연 도감책 같은것들은 아이들이 직접 사지는 않고
거의 어른들의 강압?에 의해 보게 될텐데, 그래도 아이들이 좀 재미있게 볼만한 책이 있다면 이책이다.
학교공부의 연장인듯 재미없는 나열식 책들도 많은데(사실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ㅡ.ㅡ)
그래도 이책을 보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 고등학생까지 보면 좋을 것이다.
조카들이나 나중에 결혼하면 생길 내 아이들이 초등고학년이 되면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함께 무장한채로 자연을 탐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흥미를 가지고 배울수 있게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