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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
캐서린 호우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마녀 사냥은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마녀로 고발된 사람은 대체로 가난하거나 가족이 없어서 마을에 고립된 채 살아가는 중년 여자였어요. 사회적 지위도 보잘것 없고 정치적인 권력도 없는 사람들이었지요" -p26 中-
마녀사냥을 소재로 쓴 이 책은 제목과 표지에서 풍기는 냄새로 보아 환타지 소설이라고 생각했었으나 다빈치 코드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 매김한 팩션 소설이라 볼수 있다.
마녀사냥에 희생당한 딜리버런스 데인이 남긴 마법에 관한 책을 15세기 식민지 시대의 역사학을 전공한 하버드 대학원생 코니 굿윈이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같은 픽션소설이고 단서를 찾아 추적해 나가는 전개가 댄브라운 소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책 초반에는 들었지만 갈수록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다. 20년이상 버려진 외할머니의 집 청소를 엄마에게 부탁받은 코니는 책장에서 17세기의 성경책에 끼워진 오래된 열쇠를 발견하고 '딜리버런스 데인'이라는 이름이 적힌 누런 양피지를 발견한다. 호기심과 마침 준비해야할 박사 논문을 위해 단서를 추적하는 코니는 그 과정에서 샘을 만나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외할머니 집 앞에 누군가 새겨놓은 이상한 부호들을 발견함으로 인해 불안함을 느낀것을 계기로 샘과 더 가까워 지고 연인 사이가 된다. 딜리버런스 데인의 손녀인 프루던스의 일기를 찾게된 코니는 그 일기에서 단서를 얻어 책을 추적하던중, 프루던스가 책을 어느 부호에게 팔았고, 그책을 다시 그가 도서관에 기증하게 된것을 알게 된다. (어디에 기증했는지는 ^^ ) 그러다가 놀라운 발견을 하게된다.
1,2부로 나뉘어진 이책은 1부의 말미에서 부터 코니가 놀라운 발견을 함으로서 더 흥미를 더해간다. 읽지 않은 분들의 재미를 위해 중요한 포인트는 적지 않겠다. 다만 이야기의 초반에 나오는 여러가지 단서가 있지만 한가지 이야기 하자면 눈에 대해 묘사한 대목을 주의 깊게 기억하고 보라는 말만 해두겠다.
코니는 한가로이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을 둘러보고, 마녀의상을 파는 상점의 진열장이며 카드 리더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역사상의 모든 잔혹하고 압제적인 시기 중에서 이처럼 오락과 관광의 대상으로 변해 버린 시대가 또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 듯했다. 스페인에 종교재판을 기념하는 밀랍인형 박물관이 있었던가? 고문대에서 뼈가 부러진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해서 보여 주던가? (중략) ~관객들은 왕족이 누리던 부와 특권을 생각하면서 그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라고 느끼게 되지요. 물론 먼 옛날 사람들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들의 고통을 오락거리로 삼으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거예요."
-p219 中-
인간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희생당한 여성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안타깝다. 그시대에는 모든 사람들이 철석같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실들이 나중에는 어이없는 희생이었다는 사실로 밝혀지는 역사는 수없이 많은것 같다. 대표적으로 마녀사냥과 천동설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지동설을 주장하면 죽음을 면치 못했다는 사실을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얼마나 어리석고 한심한 일인가? 마녀사냥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의 다수의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나중에 우습고 어리석은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자신의 관점을 철석같이 믿고 그것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현대에도 존재한다. 종교. 정치. 사회 곳곳에서.
국내에서도 전쟁통에 이념의 문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희생을 당했을까? 쌀타러 갔다가 빨갱이로 몰려서 죽음을 당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고이은주양이 맡았던 영신의 모습이 생각난다. 지금은 그런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루저녀, 개똥녀로 대표되는 사건등에서 마녀사냥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나 또한 의견이 틀린, 주관적으로 보기에 이상하고 독특한 생각들을 접하면 흥분 하며 키보드 전사가 되곤 했었음을 반성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