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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의 미래 - 디지털 기억 혁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절판
완전한 기억이 가능해지는 시대.
완전한 기억하면 천재가 떠오른다. 모든것을 사진찍듯이 머리에 저장한다는 천재들.
'미래는 완전한 기억의 시대이다' 책 표지에 써있는 말이다.
이책을 처음본 순간 생각했다. 그렇다면 두뇌 개발로 모든 인간이 천재가 될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곧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 이책의 저자는 바로 Microsoft의 수석과학자 고든벨이니까.
디지털시대의 선두주자들이 뇌 과학자 같은 소릴 할리가 없지...
미래에는 인간의 모든 기억을 디지털화 하여 사후에 조차 '아바타'를 통해 후손들과 이야기를 할수 있을거라고 한다. 나의 정신은 물론 죽겠지만 나의 패턴과 반응을 면밀히 분석해서 아바타에 저장되면 후손들이 이미 사라지고 없는 나를 불러오기 해서 대화를 나눌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놀랍다.
고든벨은 98년에 자신의 책을 디지털화 하는 작업을 하다가 자신의 모든 자료와 기록들을 디지털 화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일생을 전자기억에 담아 언제든 꺼내볼수 있게 만든다는 이른바 '마이라이프비츠'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이다.
이것이 현실화 되면 변화될 것들에 대해서 예를 들어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디지털 혁명이 불러올 수많은 잠재력.
혁명은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디지털 혁명은 더욱 그러하다. 범죄수사, 의학, 교육등 혁명이 불러올 많은 변화들.
마치 미래를 모두 일어날 사실인양 말하고 있지만 사실 벌써 우리 생활속에서 디지털 기억은 이미 이루어져 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PC의 보급으로 우리는 사진과 글을 블로그나 미니홈피등을 통해 기록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초등학교 6학년때, 당시 동네에서 처음 칼라모니터와 하드디스크가 달린 컴퓨터를 최초로 가진 아이가 된것은 바로 나였다. 아니, 모르긴 해도 학교에서 처음이었을 것이다. 하드디스크라는 개념조차 잘 몰랐던 아이들이 넘쳐날때 그때 내 하드의 용량은 20메가였다. 그때 다른 아이들은 하드가 없이 디스켓으로 부팅하는 흑백컴퓨터만 있었을 때였고, 좀 나은 애들이라고 해도 흑백모니터에 10메가 하드가 다였다. 그때 하드 20메가 가격은 20만원에 육박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10여년 지난 사이에 그 용량은 비교할수도 없을 만큼 커졌다. micro SD카드는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크기밖에 안되는데 32기가까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20메가는 용량 축에도 못낀다. 그때용량의 10배가 넘는 320메가 짜리 메모리 스틱은 갖다 버린지 오래고, 지금의 용량도 몇년이 지나면 우스워질것이다. 이미 어마어마한 사진과 글을 기록할수 있는 시대가 이미 와있다.
미래가 정확하게 어떻게 올지는 아무도 예측할수 없겠지만,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MS의 수석과학자가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근거로한 예측이니 신뢰가 간다. 그런 변화가 가져올 수익성 높을 사업까지 제안 해주는 친절함이란... 무엇보다 가족의 추억까지 생생하게 기억할수 있는 미래는 디지털이라는 말의 어감만큼 딱딱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이미 많은 변화가 왔고 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세대차이 또한 변화만큼이나 크다. 기계다루기를 어려워 하는 우리네 부모님. 젊으면서도 그런것들에 적응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앞으로 더 변화할것들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거부한다면 더욱 도태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도 하다. 그러나 살아가려면 알아야 할것들이다. 정년퇴직의 시기가 빨라지는것도 그런 디지털문명에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도 포함될것이다. 그런것들에 대한 적응은 필수인 시대가 될것이다. 3장에서는 그런 변화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런 의문들도 든다.
완전한 디지털 기억이 가능해진다면 점점 두뇌를 덜 사용하여 퇴화되지는 않을까?
지금도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되는데 모든것들을 기억한다면 더 혼란을 가져 오지 않을까?
물론 그런것들을 걸러내는 기술도 발전하겠지만. 너무 낙관적으로만 분석한듯한 느낌도 든다. 그런 변화들이 가져올 사회적 문제들.
예를들어 디지털 문명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의 문제나, 지금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오류문제. 온라인상의 백업서비스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하지만 모두 이용하지는 않지 않을까?
참 복잡하다. 미래에 관한것들은.
현재를 살아가기만도 복잡한데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도외시 할순 없을거 같다. 요즘처럼 불안한 시대라면 더욱이 그렇다.
지금의 불안함이 밝은 미래로 가는 과도기적 시점이며, 앞으로 낙관적인 미래가 오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