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과잉 사회 - 관계의 단절과 진실을 왜곡하는 초연결 시대의 역설
정인규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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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젊은 철학도이다.

하버드 로스쿨에 재학중인, 수재이기도 하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이렇게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부럽기만 하다.

역시 사람은 나이가 든다고 현명해지는 것만은 아닌 것이다.

시선이 과잉된 사회. 공감이 간다.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말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많이 쓰인다. 시선은 그만큼 편향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시선으로 쉽게 판단을 하는데, 문제는 그 시선이 맞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이 오해와 왜곡과 편향으로 점칠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쇼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더 많아진 시대이지만 소통은 커녕 불통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오해와 왜곡과 각기 다른 관점이 얽혀 서로 상처를 입히고, 상처입은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미리 사전에 그런 일을 차단하려고 애쓰거나, 외면하거나, 거기에 집착해서 매달리기도 한다.

서로 아이컨택을 하지 않는 사회에서 더욱 갈등이 늘어나고 있다.

원래 대화는 언어 자체의 역할은 3 정도이고 다른 비언어적인 요소의 역할이 7이라고 한다.

대화할 때 내용보다는 음성의 높낮이나 표정과 몸짓이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가 되는 것이다.

같은 말도 말투가 어떤가에 따라서 칭찬이 되기도 하고 비웃음이 되기도 한다.

그런 7을 버리고 언어로만 소통을 하기에 오해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인터넷에선 이제 작은 터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자신의 관점대로만 해석하고 상대를 매도하거나, 상대와 관계 없는 예전의 자신만 알고 있을 경험을 상대에게 투영하는 투쟁꾼들로 넘쳐난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인터넷에 덧글을 남기는 것이 피곤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진심은 없고 형식적인 뻔한 덧글이나 스티콘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이렇게 외면하기 쉬운 문제들에 대해서 저자는 정면으로 응수한다. 시원하기도 하고 감탄스럽기도 하다.

나도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었다면, 생각이 깊다면....

내 나이의 반도 안되는 젊은 청년에게 존경의 마음이 일어나기도 한다.

결국 관계의 회복, 정상화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화두이다.

사회 개개인이 서로를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 조차 이해하지 못하는게 사람아니던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내가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의 반응을 이해하려다가 더 화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의 행동의 원인은 하나 이상이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살아온 삶과 과거의 경험에 그 답이 있을 것이나, 그것은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고로 상대를 다 이해하기란 어렵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들지 않는 것도 그냥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것 같다. 잘 되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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