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선물 - 일상을 기적으로 만드는 99가지 이야기
스테파노스 크세나키스 지음, 문형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항상 사물을 바라보지만 정말 제대로 보는 사물은 한정적이다.

길을 걸을때도 수 많은 거리의 사람들과 건물들을 마주치지만 우리가 인식하는 것은 내 눈앞의 것들 중에서도 내가 주의깊게 인식하지 않는, 관심분야가 아닌 것들은 그냥 지나쳐버리기 마련이다. 길에서 100명을 만나도 기억나는 사람은 없지만 아는 사람 한 명을 우연히 만났을때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지나갔을때보다 더 인식이 잘된다.

그래서 내가 어떤 관점에서 보고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는가에 따라서 나의 세상이 결정되는 것 같다.

 

항상 새로운 일탈을 꿈꾼다. 현재를 떠나 더 나은 직장, 더 나은 집, 심지어 더 나은 나라를 꿈꾼다. 한때 뉴질랜드나 호주로 이민을 가고 싶어서 준비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포기하게 되었지만 항상 그런 나라들에 대한 환상이 있다. 환상은 환상으로 남겨두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환상은 환상일때가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곳에 가면 인종차별과 언어 문화 차이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곳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자연환경이다. 시골사람의 텃세도 없을것 같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만끽하면서 일도할 수 있다는 환상이 있었던 것이다. 나의 꿈의 공통점은 현재에 갖고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 있다. 그러나 세상의 행복은 생각보다 내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저자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 좋은 글귀 구절이 나오기도 하고 행복한 노인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어렵고 성실하게 돈을 모았지만 자신이 쓰지 않고 남을 돕는 훈훈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제처럼 일상을 기적으로 만드는 99가지의 이야기에 더해 저자의 일상 행복론이 눈길을 끈다. 평범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독자를 설득한다.

 

행복을 나에게 없는 외부에서 찾는 것은 어쩌면 그 자체가 전부일지도 모른다. 피안지향이라고 하는, 꿈꾸는 세계를 꿈꾼다는 자체가 현재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여행의 속성도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여행을 하고 있는 당시보다 가기전의 기대감이, 다녀오고 나서의 추억회상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당시에는 더운 날씨와 아픈 다리에 투덜거리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다녀온뒤에 사진첩을 뒤져보면 그런 약간의 괴로움들은 모두 날아가 버리고 좋았던 것만 기억이 된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낯선 동남아를 여행하면 참 아름답고 좋아보인다. 그러나 그곳에 살게 되면, 그곳의 국민으로 태어나게 되면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나를 더 부러워 할 것이다.

 

그걸 어느정도 알면서도 일상을 사랑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꿈꾸면서 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는 삶은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적당해야 할것이다. 적당히 현실을 즐기며 안주할줄도 알고 적당히 꿈꿀줄도 알아야 하는 것 같다. 일상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느끼고 깨닫게 된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