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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 ㅣ 삐(BB) 시리즈
김별아 지음 / 니들북 / 2021년 3월
평점 :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은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을 담고 있는 책이다.
가족은 언제고 안정적인 완료형일 수 없으며 시시각각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고 귀찮게 하고 감정을 소모시키는 가족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단순한 인간 본연의 문제에 대해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숱한 기대와 환상을 퍼붓는다. 친절하게 굴거나 예의를 갖추어 대하지 않아도 가족이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타인보다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런 무지와 무례 속에서 우리의 가족은 남몰래 아프다. 기대는 실망으로, 실망은 분노로 바뀌어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죽도록 미워하게 된다." p67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고 내가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가족이니까'라는 그 다섯글자로 모든 것이 용서되리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가족 때문에 내 마음 한 켠에 구멍이 나던 순간들이 순간순간 떠올랐다.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아들, 형제자매로 관계별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딸은 어머니를 통해 자기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를 예상한다. 나는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는 엄마와 정반대의 방식으로 살아가게 될까 두려워한다. 그것은 엄마에 대한 도전인 동시에 배워온 모든 것들을 뒤집는 모험이기 때문이다." p91
딸인 나는 모녀 관계에서 집중하며 읽었다. 우리 모녀는 어떤가? 나는 엄마에게 애틋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엄마의 주름살이 하나하나 늘어가는 게 보일 때마다 괜스레 마음이 시큼하다. 엄마가 바깥일을 하랴 집안일을 하랴 모든 걸 떠안으실 때 가족들에게 분담하자고 왜 말을 하지 않는 건지...엄마는 희생하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고 했나. 하지만 기꺼이 무력하게 멀어진 나는 그 사랑의 공식을 배반할 것이다. 청년이 아니라 장년이 되어서도, 중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더라도, 내 마음은 언제고 그에게서 떨어질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그에게 필요한 도구로 쓰였던 내 몸과 손과 눈보다 더 길고 끈질기게 그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p158
나는 할머니께 종종 안부전화를 드리곤 한다. 그때마다 할머니의 아빠에
대한 걱정어린 말씀을 하는 것을 듣게 된다. 그렇게 할머니의 아빠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늘 마음이 가는가보다.
이 책은 가족을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지만 결국에는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나의 마음이 따뜻해졌고 나를 부모님과 더 오랜 시간을 보내게끔 했습니다.
*본 서평은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