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언니네 집밥 - 매일 먹는 국과 반찬 레시피
선미자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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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집밖에서 먹는 음식들도 뜸해졌어요. 그리고 만들어 먹고 배달하고 택배시키고.. 일상이 많이 바꼈네요. 직장을 다니기 전엔 요리책을 틈틈히 보며 따라 만들고 그걸 식탁에 올렸는데. 요즘은 요리하는게 좀 뜸 해지고 집 밥 먹기도 쉽지 않고.. 또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어려워요... 점점 저희집 식탁 풍경도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네요.

서두가 길었죠? "미자언니네 집밥" 전 이 분을 잘 몰랐다가 자주 가는 카페 쥔장님을 통해 건너건너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쯤.. 새벽배송을 하는 곳에서 반찬도 배송해주신다는... 가끔 사 먹어 봤는데... 유명하신 분이시라 매번 제 식탁에 영접하기는 힘들더라구요.. 스피드가 필요해요^^ 그러다 이렇게 책이 발간되어 저도 이 책을 만나 이 분의 손 맛을 느껴보게 되었답니다. 사람의 "손 맛!" 이게 정말 대단해요. 저희 친정엄마도 한 손 맛! 하시거든요... 누구나 그랬겠지만, 친정엄마가 철마다 해주셨던 그 음식들을 저는 결혼하고서 가끔 생각나요.. 겨울이 시작되면 맛있는 꼬막무침이나 고구마 한창일 때 고구마줄기 볶아주시는거, 호박고지 만들어서 호박김치 해주고 그걸 찌개로 끓여주시는거, 서해안의 맛있는 맛조개를 사와 맛찌개 끓여주시는거, 비오는 날의 지글지글 김치전과 때때로 오징어 튀김..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도 있고.. 사랑도 있고. 맛도 있었던... 지금 저도 아이들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은데 시간과 노력이 좀 부족해요... 엄마에게 레시피를 물어보면... 대충.. 대략... 전 좀 난감하죠.

"미자언니네 집밥" 저같은 계량치에게는 정말 좋은 요리책이에요. 대충도 대략도 없는 그대로 만들면 똑 떨어지게 맛있는 그 맛이 나요.

그래서 저도 엄마 손맛 생각하며 요번에 꼬막을 무쳐봤는데.. 넘넘 맛있어요. 넉넉하게 발라 꼬막살 분리해놔 다음날 야채 송송 썰어넣어 꼬막비빔밥도 해먹고.. 시원하게 김치콩나물국도 끓였어요. 콩나물국이라는게 자칫하면 비린내 나기도 하고 맛도 밍숭밍숭한데... 시원하게 한 솥 끓여 주말 집밥으로 만들어먹었어요.

가끔 등갈비 사서 김치찜으로 먹는데.. 간장양념에 맛있게 구워내기도 하구요. 이 책은요.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맛있게 똑 떨어지는 집 밥 한 상을 만들 수 있더라구요. 즉석 반찬부터 쟁여놓고 먹는 저장반찬, 밑반찬, 국/ 찌개/ 탕까지.. 든든한 한 상 차림을 만날 수 있어요. 제대로 된 집 밥... 이 책으로 만들어보세요. 새삼 요리가 쉬워질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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