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인간만큼
지속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다른 종을, 우리 기계까지도 포함해서,
착취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에 의해 생명을 얻은
이 무수한 존재들은
아무 의미 없는 생을 잠시 살다가
인간을 위해 죽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걸 멈추려는 것입니다.

저는 생각했어요.
이 우울감도 인간에게 유익한
뭔가를 하는 게 아닐까 하고요.
만약 이게 그렇게 나쁘기만 한 거라면
왜 진화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았느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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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아이들은 문자 그대로 ‘작은 인간‘이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 세상에 초대받아
성인과 종류만 다를 뿐인
불안을 견뎌내야 하는 여린 생명체다.

한 사회에서 가장 약한 자가
그 사회의 수준을 드러내 보여준다면
작은 단위의 사회라 할 가족도
아이를 중심에 놓고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부모와 자녀의 ‘동반자살‘은 없다.
자녀 살해 후 부모 자살만 있을 뿐이다.

이를 ‘동반자살‘이라고 부르는 것은
명백한 살인과 아동인권 침해를
온정의 대상으로 만들고
부모가 자기 뜻대로
자녀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퍼뜨린다.

자녀는 부모의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재산도, 소유물도 아니다.
부모의 처지가 아무리 절망스럽다고 해도
부모가 자녀를 죽일 권리는 없다.

입양은 선한 일이라기보다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전 생애의 과정이라는 인식을 확대하고
현금 지원보다
전문적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적 전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 사회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은
‘경력 같은 신입‘이기를 바라는 관점"이라는 것이다.

스웨덴의 경험이 보여주는 것은
삶은 개인주의적으로 살고,
해법은 집단주의적으로 찾을 때
저출산을 비롯하여
우리가 겪는 위기를 해소할 길이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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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며 원한을 품는 것은
내가 독을 마시고
남이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 P133

바다를 이루는 물은 한 번에 모인 것이 아니다.
인간이 접근하기 불가능한
아주 멀고 높은 산의 꼭대기에 떨어진
한 방울의 물이 모이고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
넓고 깊은 태평양이다. - P225

완전히 검거나 완전히 흰 선명한 인생은 없다.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에는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인
여러 채도의 회색들이 필요하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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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색 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 P134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 P135

우리는 고귀해.
헌법에 따르면,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똑같이 고귀해. - P155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길 원한단다.

먼저 가신 임들을 위해 다 같이 묵념합시다,
먼저 가신 임들을 따라 끝까지 싸웁시다.
그러니까
우리는 고귀하니까.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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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어린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개인주의자의 따뜻한 선언(善言)

어느 시대에나
타자의 고통에 대해 가장 예민한 이들,
가장 ‘호들갑스럽게‘ 문제제기를 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길거리에서 타살당할 염려 없이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 P241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도 좋다.
더이상 무고한 이들을 잃지 않을 수만 있다면. - P141

한 개인으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만도
전쟁같이 힘든 세상이다.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업 관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혼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아이가 다시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도록 지키기 위해.

그런 개인들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배려해주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또 그렇기에 얼마나 귀한 일인가.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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