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아이들은 문자 그대로 ‘작은 인간‘이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 세상에 초대받아 성인과 종류만 다를 뿐인 불안을 견뎌내야 하는 여린 생명체다.
한 사회에서 가장 약한 자가 그 사회의 수준을 드러내 보여준다면 작은 단위의 사회라 할 가족도 아이를 중심에 놓고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부모와 자녀의 ‘동반자살‘은 없다. 자녀 살해 후 부모 자살만 있을 뿐이다.
이를 ‘동반자살‘이라고 부르는 것은 명백한 살인과 아동인권 침해를 온정의 대상으로 만들고 부모가 자기 뜻대로 자녀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퍼뜨린다.
자녀는 부모의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재산도, 소유물도 아니다. 부모의 처지가 아무리 절망스럽다고 해도 부모가 자녀를 죽일 권리는 없다.
입양은 선한 일이라기보다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전 생애의 과정이라는 인식을 확대하고 현금 지원보다 전문적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적 전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 사회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은 ‘경력 같은 신입‘이기를 바라는 관점"이라는 것이다.
스웨덴의 경험이 보여주는 것은 삶은 개인주의적으로 살고, 해법은 집단주의적으로 찾을 때 저출산을 비롯하여 우리가 겪는 위기를 해소할 길이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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