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끝없는 고요 속에 떠 있는
작고,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를 지구의 승객으로 본다는 것‘
을 의미한다.
지구가 고작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구슬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았을 때
지구라는 작은 행성,
푸르게 빛나는 우주의 오아시스와
우리 서로를, 모든 동식물을,
같은 행성에 탑승한 승객이자 동료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암시한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축소판인 여행을 통해,
환대와 신뢰의 순환을 거듭하여 경험함으로써,
우리 인류가 적대와 경쟁을 통해서만
번성해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달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지구의 모습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것과
그 푸른 구슬에서 시인이 바로 인류애를 떠올린 것은
지구라는 행성의 승객인 우리 모두가
오랜 세월 서로에게 보여준 신뢰와 환대 덕분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