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도서관 -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공부를 탐한 한국의 지성 23인, 그 앎과 삶의 여정
장동석 지음 / 현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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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 독서와 실천, 지식과 행동. 장동석이 지은 『살아있는 도서관』을 읽고 나니 여러 사람들이 읽은 책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가 내게도 전해져 온다. 고은 시인을 포함해 ‘책과 공부를 탐한 한국의 지성 23인’ 의 독서에 얽힌 사연들이 이토록 인간적일 줄은. 책에 소개된 책들 중에는 그동안 내가 읽어온 책들도 꽤 된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같은 세계문학,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김구의 『백범일지』,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등의 사상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등이 그것들인데, 23인의 삶을 일군 다채롭고 독특한 관점을 지닌 내밀한 독서 기록을 통해 나도 그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유를 깨달았다. 독서가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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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 一針 - 달아난 마음을 되돌리는 고전의 바늘 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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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가 인생에 주는 울림은 깊고도 넓다. 정민 선생이 쓴 『일침(一針)』. 이 책 어디를 펼쳐보아도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구가 가득하다. 때로는 현실에 대한 질타와 인간성에 대한 경계가, 때로는 멋진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간결하지만 촌철살인으로 빛난다.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 읽으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길잡이로 삼을 만한 명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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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옥편 - 한문학자의 옛글 읽기, 세상 읽기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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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의 『스승의 옥편』을 읽고 나서 마음이 따뜻해 졌다. 한국한문학자로서의 엄격함보다 인간미 넘치고 부드러우며 그리움 많은 저자의 속내에 나도 덩달아 정화되었다. 특히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해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마지막 장을 꼼꼼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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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소리 - 나를 깨우는 우리 문장 120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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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우리의 선조들은 깊이 반성할 줄은 알았던 사람들이었다. 뉴스를 볼 때마다 도대체 지금 이 나라엔 제대로 된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그 해결책을 찾다보니 늘 옛 글을 읽게 된다. 특히 정민 선생이 번역하고 해설한 『죽비 소리』에는 120개의 우리 옛 문장이 들어 있는데, 하나하나가 반성과 성찰을 촉구하는 글들이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벌 한 통을 오동나무 그늘에 놓아두고 아침저녁으로 가서 살펴보니, 법도가 몹시 엄격합디다. 나라 꼴이 벌만도 못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풀이 꺾이게 하는구려." 허균(1569~1618)이 유배시절에 쓴 편지다. 벌들도 질서와 위계를 지키며 제 할 일에 골몰하는데, 하물며 인간은? 돈 앞에 도덕이고 질서고 몽땅 자취를 감추었고, 성욕 앞에 생명 경시도 한도를 넘었다. 예나 지금이나 벌레보다 못한 인간들 틈에서 인간답게 살기가 지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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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쇠퇴 - 오마에 겐이치의 21세기 집단지성론
오마에 겐이치 지음, 양영철 옮김 / 말글빛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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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쇠퇴』는 2011년에 읽었던 책인데, 요즘의 일본을 보면서 착잡함을 금치 못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고 그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특이 하게도 이 책은 오마에 겐이치라는 일본인이 쓴 것이다. 일본 국내의 경험을 통해 쓴 것이므로 객관적인 내용으로 이해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일본인들의 집단지성이 지극이 낮다는 것이다. 집단지성이 낮다는 말은 즉, 스스로 생각하거나 분석하거나 또는 지식을 추구하는 등의 적극적 정신의 생산 활동이 둔하다는 뜻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집단지성의 저하는 소수의 정치권력 엘리트들이 국가를 좌지우지해도 도무지 그 현상 자체에 대한 이해는커녕 그들이 원하는 데로 끌려가는 소극적이고 무신경한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현재 일본에서 불고 있는 우경화와 개헌논의,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 지향이라는 정치적 함의 뒤에는, 전반적으로 낮아진 일본국민들의 지성 수준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집단지성의 저하는 교육의 질 저하나 인터넷, 또는 스마트 기술에 대한 의존의 증가, 독서력의 절대 부족, 경쟁만을 추구하는 비뚤어진 사회의식 등이 바탕이 된 결과이다. 따라서 국민들이 어떤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우면 일본도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국민들의 저항이나 비판력이 낮으니 정치 엘리트는 점점 자신의 힘을 맹신하게 되고 그러면 국가는 점점 소수 엘리트의 뜻대로 흘러 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면 한국은 어떤가? 한국인들의 집단지성도 전반적으로 낮지 않은가? 지하철이나 거리, 교실에서 스마트 폰에 미쳐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러한 생각이 기우가 아님이 드러난다. 대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도 수업 시간 내대 스마트 폰을 돌려대는 학생을 볼 때마다 한국의 장래가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할 때 쓰레기에 불과한 단편적 정보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의 생활 행태는, 지성의 확대는커녕 그나마 있던 사고력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이 또한 소수 엘리트들이 바라는 것이고, 대기업이 새로운 제품 모델을 만들어 계속 팔아먹을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역으로 한국인이 집단지성을 높이면 일본도, 중국도, 미국도 한국을 마음대로 요리하지는 못할 것이다. 최소한 일본인들 보다는 더 많이 알고 제대로 알아야 그들에게 멸시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일본의 정치인들을 포함해서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악행을 자랑스러워하고 한 때 아시아 전역을 지배 했었던 제국주의 노선으로 회귀하려는 현재의 움직임 역시 패전이후 역사교육의 부재와 역사왜곡, 그리고 물질적 풍요로움 뒤에서 도무지 스스로 사고할 줄 모르는 반지성적 교육의 우민화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지성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끝없는 사색을 통해 자신과 주변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로소 획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균적 일본인들은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이나 중국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올바른 시각으로 쓴 책을 통해 대한국관을 확립하는 노력은 절대 하지 않는다. 일전에 교보문고에서 한국의 역사 자체를 부정하고 일본의 우월을 강조하는 우익성향의 책을 몇 장 읽다가, 도대체 일본에는 제대로 된 지성인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그만 울컥했었다. 일본에서 출판되는 한국 관련서는 한류 가수나 배우들 사진잡지 아니면 오직 역사왜곡과 비뚤어진 한국관으로 가득 찬 책 아닌 책들만 넘쳐난다. 평균적 지성을 가진 일본인들은 이런 매체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고정되고 편견으로 꽉 찬 이미지만을 소비하게 된다.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집단 지성이 낮은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먼저 지성을 키우고 그들을 훈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정신적으로 우월한 한반도가 반야만 상태에 있던 일본열도를 개화시켰던 과거 역사처럼, 또 한 번 정신과 문화의 힘으로 저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다. 싫든 좋든 한반도의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 온 일본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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