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옥편 - 한문학자의 옛글 읽기, 세상 읽기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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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의 『스승의 옥편』을 읽고 나서 마음이 따뜻해 졌다. 한국한문학자로서의 엄격함보다 인간미 넘치고 부드러우며 그리움 많은 저자의 속내에 나도 덩달아 정화되었다. 특히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해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마지막 장을 꼼꼼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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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소리 - 나를 깨우는 우리 문장 120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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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우리의 선조들은 깊이 반성할 줄은 알았던 사람들이었다. 뉴스를 볼 때마다 도대체 지금 이 나라엔 제대로 된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그 해결책을 찾다보니 늘 옛 글을 읽게 된다. 특히 정민 선생이 번역하고 해설한 『죽비 소리』에는 120개의 우리 옛 문장이 들어 있는데, 하나하나가 반성과 성찰을 촉구하는 글들이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벌 한 통을 오동나무 그늘에 놓아두고 아침저녁으로 가서 살펴보니, 법도가 몹시 엄격합디다. 나라 꼴이 벌만도 못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풀이 꺾이게 하는구려." 허균(1569~1618)이 유배시절에 쓴 편지다. 벌들도 질서와 위계를 지키며 제 할 일에 골몰하는데, 하물며 인간은? 돈 앞에 도덕이고 질서고 몽땅 자취를 감추었고, 성욕 앞에 생명 경시도 한도를 넘었다. 예나 지금이나 벌레보다 못한 인간들 틈에서 인간답게 살기가 지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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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쇠퇴 - 오마에 겐이치의 21세기 집단지성론
오마에 겐이치 지음, 양영철 옮김 / 말글빛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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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쇠퇴』는 2011년에 읽었던 책인데, 요즘의 일본을 보면서 착잡함을 금치 못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고 그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특이 하게도 이 책은 오마에 겐이치라는 일본인이 쓴 것이다. 일본 국내의 경험을 통해 쓴 것이므로 객관적인 내용으로 이해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일본인들의 집단지성이 지극이 낮다는 것이다. 집단지성이 낮다는 말은 즉, 스스로 생각하거나 분석하거나 또는 지식을 추구하는 등의 적극적 정신의 생산 활동이 둔하다는 뜻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집단지성의 저하는 소수의 정치권력 엘리트들이 국가를 좌지우지해도 도무지 그 현상 자체에 대한 이해는커녕 그들이 원하는 데로 끌려가는 소극적이고 무신경한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현재 일본에서 불고 있는 우경화와 개헌논의,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 지향이라는 정치적 함의 뒤에는, 전반적으로 낮아진 일본국민들의 지성 수준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집단지성의 저하는 교육의 질 저하나 인터넷, 또는 스마트 기술에 대한 의존의 증가, 독서력의 절대 부족, 경쟁만을 추구하는 비뚤어진 사회의식 등이 바탕이 된 결과이다. 따라서 국민들이 어떤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우면 일본도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국민들의 저항이나 비판력이 낮으니 정치 엘리트는 점점 자신의 힘을 맹신하게 되고 그러면 국가는 점점 소수 엘리트의 뜻대로 흘러 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면 한국은 어떤가? 한국인들의 집단지성도 전반적으로 낮지 않은가? 지하철이나 거리, 교실에서 스마트 폰에 미쳐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러한 생각이 기우가 아님이 드러난다. 대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도 수업 시간 내대 스마트 폰을 돌려대는 학생을 볼 때마다 한국의 장래가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할 때 쓰레기에 불과한 단편적 정보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의 생활 행태는, 지성의 확대는커녕 그나마 있던 사고력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이 또한 소수 엘리트들이 바라는 것이고, 대기업이 새로운 제품 모델을 만들어 계속 팔아먹을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역으로 한국인이 집단지성을 높이면 일본도, 중국도, 미국도 한국을 마음대로 요리하지는 못할 것이다. 최소한 일본인들 보다는 더 많이 알고 제대로 알아야 그들에게 멸시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일본의 정치인들을 포함해서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악행을 자랑스러워하고 한 때 아시아 전역을 지배 했었던 제국주의 노선으로 회귀하려는 현재의 움직임 역시 패전이후 역사교육의 부재와 역사왜곡, 그리고 물질적 풍요로움 뒤에서 도무지 스스로 사고할 줄 모르는 반지성적 교육의 우민화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지성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끝없는 사색을 통해 자신과 주변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로소 획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균적 일본인들은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이나 중국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올바른 시각으로 쓴 책을 통해 대한국관을 확립하는 노력은 절대 하지 않는다. 일전에 교보문고에서 한국의 역사 자체를 부정하고 일본의 우월을 강조하는 우익성향의 책을 몇 장 읽다가, 도대체 일본에는 제대로 된 지성인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그만 울컥했었다. 일본에서 출판되는 한국 관련서는 한류 가수나 배우들 사진잡지 아니면 오직 역사왜곡과 비뚤어진 한국관으로 가득 찬 책 아닌 책들만 넘쳐난다. 평균적 지성을 가진 일본인들은 이런 매체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고정되고 편견으로 꽉 찬 이미지만을 소비하게 된다.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집단 지성이 낮은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먼저 지성을 키우고 그들을 훈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정신적으로 우월한 한반도가 반야만 상태에 있던 일본열도를 개화시켰던 과거 역사처럼, 또 한 번 정신과 문화의 힘으로 저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다. 싫든 좋든 한반도의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 온 일본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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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
홍승찬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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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중에서도 음악은 어떤 정도로든 듣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음악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없고, 동물이나 심지어 식물도 음악에 일정 정도의 반응을 드러낸다. 음악에도 많은 종류가 있지만 특히 유럽 고전음악의 경우, 듣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그 깊이에 비례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무작정 고전음악을 듣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먼저 듣고 그 경험을 잔잔한 글로 풀이해 친절히 안내해주는 책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클래식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책이 바로 그렇다. 글쓴이의 이력도 그렇고 고전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로써의 자세 또한 반듯하여 읽는 이에게 고전음악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에 적당하다. 작곡가의 생애나 특정 음악에 얽힌 사회적 배경 또는 내외적 의미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최소한 책에 언급된 작곡가의 음악만큼은 한 번쯤 들어 보고 싶을 것이다. 남은 일은 꾸준히 듣는 것 뿐 이다. 이미 유럽이라는 장소와 시간을 넘어 인류 보편적인 예술로 승화된 고전음악은 듣고자 노력하는 그 만큼의 정신적 숭고함과 장엄함, 삶의 신비와 죽음에 대한 극복 또는 삶과 죽음마저 넘어서는 영원불멸성에 대한 힌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상을 떠나기 전 고전음악을 경험하지 못하면 참 아쉬운 삶을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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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오염의 진실 - 나도 모르게 내 몸에 쌓여 나를 망가뜨리는
오모리 다카시 지음, 서승철 옮김 / 에코리브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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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소개한 『플라스틱 사회』와 함께 읽은 오모리 다카시의 쓴『중금속 오염의 진실』은 좀 더 직접적인 내용을 논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우리의 몸에 쌓여 있는 중금속과 그 위험성, 그리고 해독법 등을 다루고 있다. 대부분 일본의 사례이지만,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수은과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비소의 인체 내 축적량은 특히 뇌와 신체 각 부분에 치명적인 장애를 유발할 만큼 많다고 한다. 아마 내 머리카락을 분석해보아도 위의 물질들을 포함하여 참 많은 공해물질들이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특히 수은의 경우는 그 양의 다소여하에 관계없이 뇌신경계에 침입하여 뇌세포를 서서히 죽인다고 한다. 이 뇌를 CT로 촬영해보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처럼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데 결국 치매로 발전하여 인간으로서의 전 존재를 부정당하게 되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일 수도 있지만, 최근 치매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원인의 근저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들이마시는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이나 수은을 포함한 식품의 섭취 등이 서서히 몸속에 쌓인 결과일지도 모른다. 하나 놀라운 사실은 흔히 쓰는 치약의 성분으로 불소가 있는데,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불소는 결코 충치 예방과는 관계가 없으며, 정작 불소는 극히 미량일지라도 뇌세포를 오염시켜 과잉행동장애나 학습 부진 또는 납과 공동 작용해 억제력이 부족한 공격성향의 어린이를 양산한다는 부분이다. 치약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불소의 근거 없는(오히려 극히 위험한) 충치억제력과 하얀 이를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을 적절히 자극해 담아서는 안 돼는 물질을 써 온 것이다. 그럼 이를 닦는 방법은? 치약을 쓰더라도 아주 조금만 쓰고, 가능한 한 맹물로만 양치하던가 아니면 옛날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 소금을 이용하면 된다. 명심해야 할 것은 기업에서 광고하는 내용에 속지 않는 것. 어디를 둘러보아도 공해물질과 인체에 해를 끼치는 화학물질들에 둘러 쌓여 살고 있는 우리들인지라, 개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그 물질들에 중독되어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조기 사망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다행이도 이 책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중금속들을 체내에서 빼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플라스틱 사회』와 더불어 많은 정보와 함께 내 일신의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니 한 번쯤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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