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 사랑하고 살아가는 큰오색딱따구리 가족의 일상사
김성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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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성호 선생의 『나의 생명 수업』을 읽고 나서 바로 읽은 같은 저자의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라는 또 한 권의 책. 자식을 키우는 일이 얼마나 많은 정성과 희생, 보살핌으로 점철되어야 하는 지고지순한 행위인지 큰오색딱따구리 한 쌍의 50일에 걸친 육아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절실하게 깨달았다. 인간의 관념으로는 ‘사랑’에 해당할 저들의 새끼에 대한 집념에 가까운 행위를 인간의 그것보다 열등하다고 감히 낮추어 말할 수 있을까? 갖가지 어려움과 위험이 상존하는 숲 속에서 큰오색딱따구리 부부는 본능과 자연의 섭리를 절대 거스르지 않으며 두 마리의 새끼를 독립시켰다. 비록 새끼와 함께 보낼 시간이 길지 않고 독립과 더불어 숲 속에서 마주칠 확률이 낮다 해도, 그 새끼들 또한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똑같은 일을 반복할 것이다. 우리들 인간은 어떤가? 과연 큰오색딱따구리만큼의 무조건적 애정을 주고 있는가? 혹여 자식을 학대하거나 방치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식에게 경쟁심만을 부추기고 일류지향을 최고라 여기도록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정작 필요한 도덕과 윤리, 조화롭고도 폭넓은 시각,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난 정신의 자유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인간은 욕망이 과도한 동물이다. 무한 욕망의 시대에 절제와 배려의 미덕을 자식에게 가르치는 참 지혜가 요구된다. 특히 아버지의 지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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